Page 40 - 2022년 03월 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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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컬럼
‘공간 드로잉’(Space Drawing)의 작가 곽선경(Sun K. Kwak)
3D를 넘어 오픈 스페이스로 나아가다
글 : 이주연 (경인교육대학교 교수)
Open Air Space Drawing_A Tale of an Eagle_2021_polished stainless steel, polyurethane paint_photo by Simone Padovani
‘창의적인 조형의 세계’, ‘공간을 활용한 미술’, ‘다양한 드로잉 실험’, ‘새로운 재 리즈로, 공간의 제약 없이 매스킹 테이프를 찢어 선들을 켜켜이 쌓아올린 시간
료와 표현’, ‘드로잉의 다양한 재료와 표현 방법’. 곽선경(Sun K. Kwak) 작가 의 축적으로 구성된다. 작가는 이를 “나 자신으로부터의 자유(‘liberating act’)
의 작품이 실린 초·중·고 미술 교과서(현행 2015 개정 미술과 교육과정) 단원( 의 과정과 그 결과물인 공간을 회화적인 현실(‘pictorial reality’)로 변환하는
제재)명들이다. 작가의 작품 경향을 반영하여 ‘공간’, ‘실험’, ‘새로운 표현’이라 퍼포먼스적인 요소가 강한 시각적인 작업”이라고 말한다. 이 컬럼에서 선보
는 단어가 많이 언급되고 있다. 현행뿐만이 아니라 기존 교육과정에 따른 미 이는 ‘Open-Air Space Drawing_A Tale of an Eagle’은 작가가 새롭게 시작
술 교과서에서도 작가의 작품이 줄곧 소개되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는 많이 하는 야외 공간 드로잉 시리즈로, 작가는 이를 “공간 드로잉이 말려져서 확장
친숙한 작가이기도 하다. 교과서에 게재된 작품은 작가의 시그니처라 할 수 적 영역인 야외의 열린 공간에 놓이게 되는 또 하나의 선적인 드로잉의 형태
있는 매스킹 테이프로 제작된 공간 드로잉(Space Drawing) 시리즈가 대부 를 지니며, 반사가 강한 광택 스테인리스 강(polished stainless steel)의 투영
분인데, 학생들은 작가를 따라 2D와 3D를 넘나들면서 학교 실내 공간에 매 성 덕분에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와 빛, 관람자 등 주변 환경을 모두 포용함으
스킹 테이프로 선을 붙여나가는 연계 활동을 하게 된다. 교과서 작품 선정 관 로써 또 다른 의미로 시공을 넘나들며 확장되는 작업”이라고 소개한다. 이 작
계로 작가와 연락을 주고 받은 적이 있는데, 이번 컬럼을 위해서 다시 작가와 품은 뉴욕의 워터폴 맨션 앤 갤러리(Waterfall Mansion & Gallery), 샌 클레
연락하게 되었다. 멘테 팰리스 캠핀스키(San Clemente Palace Kempinski)가 공동 큐레이팅
하여 2021년 베니스 비엔날레 부속 전시 장소 중 하나인 샌 클레멘테 팰리스
곽선경은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이다. 작가의 공간 드로 캠핀스키(San Clemente Palace Kempinski Venice)에 전시되었으며, 2022
잉은 미국 NYU 대학원 시절 고백적 퍼포먼스인 ‘Wire Jacket’ 이후 시작된 시 년 베니스 비엔날레에도 계속 전시될 예정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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