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2022년 03월 전시가이드
P. 41

Open Air Space Drawing_A Tale of an Eagle_2021_polished stainless steel, polyurethane paint_photo by Simone Padovani_부분






















                                      Untying Space_Sala Alcala 31_2007            Rolling Space_2015_국립현대미술관 소장
                                                                         (Open Air Space Drawing_A Tale of an Eagle과 연계된 작업)






            ‘Open-Air Space Drawing_A Tale of an Eagle’은 폭풍의 눈속으로 들어가 기  형적인 언어로 함축하고 구현함으로써 관람자는 미적으로 환원된 작품의 아
            압을 이용해 폭풍을 뚫고 그 위로 비상하는 독수리의 이야기에 감명을 받아        름다운 결과물에 감동 받는다. 처음에는 교과서에 소개된 작가의 유명 작품
            2017년 제작한 추상 드로잉을 기반으로 모든 것이 정지된 2020년 팬데믹 기    인 공간 드로잉이 너무도 매력적이어서 이를 소개하려 했는데, 최근작이면서
            간에 이를 더 발전시켜 시공을 말아 놓은 형태로 구성한 작업이라고 한다. 처      야외로 대담하게 뛰쳐나간 ‘Open-Air Space Drawing’을 최종적으로 선정했
            음에는 종이로 모형을 제작한 뒤 스테인리스 강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이탈리        으며, 공간이 말려 들어가는 형태와 구성으로 이 작품과 깊게 연관된 ‘Rolling
            아의 제작소(Lamberti Design)와 함께 형상화시킨 것으로, 그간 작가의 작업  Space’도 함께 소개하였다. 개인적으로는 개퍼 테이프(gaffer tape) 등을 이
            에 여러 형태로 나타난 반영(반사, 투영)에 대한 실험과 공간 드로잉 시리즈의     용해서 선, 색채, 공간 등을 가로지르며 작가의 변화무쌍한 능력을 가감없이
            하나인 ‘Rolling Space’(2015)의 컨셉이 결합된 양상이라고 작가는 소개한다.   보여준 갤러리 스케이프(Gallery Skape)에서의 흔들리듯 부서질 듯 가벼우
            ‘Rolling Space’는 하나의 드로잉 모티프가 2006년 서울을 출발해서 스페인   면서도 무한히 확장되는 ‘Rolling Space’의 느낌을 잊지 못한다. 앞으로도 작
            마드리드, 미국 뉴욕, 대만을 거쳐 다시 2015년 서울로 돌아오는 전체 여정 중   가의 작품을 몇 번 더 소개해야겠다는 간절함에서 출발하여 다양하게 진화하
            새로운 장소에 들를 때마다 각 장소의 특성에 반응하여 새로운 재료와 형태로       면서 변화를 거듭하는 작가의 작업을 쫓아 이 컬럼을 통해 지속적으로 작가의
            변환되는 작업으로, 마지막 종착지인 서울에 와서는 새로운 시공간으로 말려        작품을 소개해나갈 생각이다. 재료, 크기, 작품이 놓이는 장소 등에 제한이 없
            들어가는 형태의 폴리비닐 컷아웃 3D 드로잉으로 끝나게 된다. 이는 현대인       는 작가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질문했더니, 올해 10월초 캐나다 토론토시가 지
            의 디아스포라(diaspora)적 삶을 반영하는 장소 특정적인 작업이라 할 수 있   원하는 ‘뉘 블랑쉬’(Nuit Blanche)(Dr. Julie Nagam, artistic director)에 초
            으며,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 영구 소장되어 있다.                     대되어 건물 외벽을 공간 드로잉으로 감싸는 작업을 한달간 전시할 계획이며,
                                                            최근에 시작한 아카이브 작업을 통해 그간의 작업을 되돌아보고 보다 밀도 있
            모든 작가들이 그렇듯 곽선경 작가도 개인적 삶의 이야기를 작업으로 형상화        고 다양하고 새로운 작업으로 연계해서 나아갈 계획이라고 한다. 전시가 성공
            한다. 개인적이고 내밀한 깊은 이야기는 작품에서 대부분은 암시나 상징으로        적이기를 기원하며 새로운 시도도 계획대로 잘 진행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서 존재하고 있어 관람자가 이를 다 알기는 어려우나, 작가는 이 모든 것을 조


                                                                                                       39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