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2022년 03월 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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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르 제리코, <도박에 중독된 여성>, 1822년, 캔버스에 유채, 77×64cm, 루브르 박물관(파리)









            일반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마지막 주장이지요. 대개 이 초상 화들       배에 타고 있던 400여 명의 인원 중 고위 관료와 장교를 비 롯해 힘 있는 사람
            이 완성된 것은 제리코가 영국에 돌아온지 2년 후의 일입니다. 또한 시리즈       들 230여 명만 6개의 구명정에 나누어 타고 목숨을 구 했습니다. 그러나 나머
            의 규모, 구성 및 색 구성 측면에서 볼 때 이 초상화 작품들의 특징 은 ‘편집광   지 사병과 일반 서민 149명은 배의 잔해로 뗏목을 급히 만들어 몸을 싣게 됩
            monomania’이라는 의학 개념입니다. 이것은 의뢰자에 의해 특 정한 목적을    니다. 이 뗏목에는 마실 것도 먹을 것도, 또 방향 을 잡을 키도 없이 15일 동안
            갖고 작품 의뢰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나 무작정 바다를 떠다니게 됩니다. 그래서 작열하는 태양열 아래 갈증과
            바로 왼쪽 아래의 작품이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 중인 테오도르 제리코 의 <       질병으로 대부분 사망하여 최후의 생존자 는 겨우 15명으로 줄어들었는데, 제
            메두사호의 뗏목>이라는 그림입니다. 삼각형 구도의 어두운 톤으로 그려진         리코는 이 충격적이고 비참한 사건을 그린 것입니다.
            이 그림은 비극적 상황을 극대화시킨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어떠 한 상황        그럼 그가 그린 정신질환자 그림을 더 보겠습니다. <어린이 유괴범의 초상
            을 그린 걸까요?                                       Portait of a Child Snatcher>이라는 그림 속의 남자는 한눈에 보기에도 좋
            1816년 여름, 프랑스는 아프리카 세네갈에 식민지를 개척할 목적으로 거대한      아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눈은 초점 없이 옆으로 방황하고 있어 보이네 요.
            군함을 대서양에 띄웁니다. 그 군함의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 는 괴물 메      어두운 배경 속에 고립되어 보이고, 흐트러진 갈색 옷은 그의 무관심 을 보이
            두사였습니다. 그런데 메두사호는 항해 중 암초에 걸려 침몰하 게 됩니다. 이      려고 하는 듯합니다.
             이 코너는  칼럼니스트의 의도하는 바를 존중하며 경어체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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