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전시가이드 2022년 06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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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이순희 등록 페이지





        AIAM 갤러리 전속 글로벌회원                               에서 소외 당했던 분들 가운데 의외로 숨어있던 재능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트렌드’를                                      ≪AIAM 갤러리≫는 이런 역량이 잠재된 ‘은둔 고수’를 발견해 《글로벌 미술
                                                        시장》에 진입시키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 바로 그 대열의 선두 그룹에 이순
                                                        희 작가도 포함된다.
        품은 이순희 작가                                       그녀 고유의 스토리 텔링에 귀 기울여 경청하다 보면, 특별히 독자들이 기대
                                                        할만한 ‘인간 승리’의 숨가쁜 감동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니 오히려 우리 주변
                                                        에서 흔히 발견됨직한 지극히 평범한 사례가 아닌지. 그녀의 자식들이 각각
        글 : 김구현 (AIAM Gallery 대표 & IP빅데이터 분석전문가)
                                                        초등학교 6학년과 중1때 유학 보내고 늘 보고 싶은 마음에 회화세계에 빠져들
                                                        었다고 한다. 아이들이 보고 싶을 적마다, 연필로 그리운 아이들 얼굴을 끄적
        우리 국내 화단의 한 켠에는 <미술분야>의 전공 여부와 상관없이 ‘창작의 길’     거리면서 마음을 달래던 습관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멀
        로 들어선 작가들이 제법 많이 존재한다. 그런 사연들이야 각자 상황에 따라       리 떨어진 아이들을 추억 속으로 손쉽게 소환시키는 유일한 ‘소통 창구’임을
        다양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전혀 다른 분야 사회인으로써 활동하다 ‘우연한 동       발견한 것이다. 처음에는 자신만의 소소한 ‘위안 거리’에 불과했으나 점점 주
        기부여’가 계기가 되어 ‘필연적 소명의식’에 이르기까지 진화 발전한 경우가       변에서 관심을 가져주고 자기 일마냥 공감하며 격려도 해준 것이 본격적으로
        많다. 물론 이미 국내 미술시장의 ‘선 순환 구조’가 망가져버린 기성 화단의 정    『인물화』를 시작하게 된 동기라고...
        통계보에서, 소위 ‘적자’라고 자부하는 작가들의 시각에서 보면 ‘서자들의 끼
        어들기’는 고사하고라도 심지어 ‘승승장구’하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감내해야        처음에는 무조건 예쁘고 곱게 그리면 잘 하는 거라 믿었지만, 눈이 번쩍 뜨일
        하는 이상 곱게 비춰질 리가 만무하다. 그렇다고 해서 어차피 누구에게나 부       정도로 ‘개성 있는 얼굴’이 아닌 이상, 곧 전문 비평가로부터 “식상한다”는 평
        여된 자유로운 ‘창작권’을 일일이 제약할 수도 없는 일이고...             을 듣게 되면서 공연히 위축이 되고 소심해졌다. 심지어 함께 전시 중이던 동
                                                        료 화가들이 “전시 중에 관객들에게 전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쉬쉬하라”고
        그러나 정작 이런 풍토에서 재고해 봐야 할 문제는, 무조건적인 ‘거부 반응’이     조언해줄 때는 자존심에 상처받고 어느덧 자긍심까지 사라지면서 이따금씩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기존의 시·공간적으로 정착된 <아카데미 교육> 체계      자괴감마저 들었다고 한다. 또 한편으로 누군가의 호평을 받게 되는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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