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P. 113
일까. 그것에 대해 유경문 교수(서경대)는 2000년 발표한 「홍익인간 사상과 경제」
에서 일본의 식민사관에 춤추고 있는 국내 일부 실증사학자들을 비판하고 있다.
그는 과거 왕조의 변화과정에서 새로운 지배계층은 자신들의 정당성을 확보
하기 위해 옛 기록들을 파괴하게 됐고, 근대에는 일본에 의해 그나마 남아있던
단군조선사의 사료들마저 거의 대부분이 사라졌다고 밝히면서 다음과 같이 토
로했다.
“이러한 역사적 과정을 고려하지 않고, 또한 고대 중국의 여러 사료에서 단군
조선에 관한 기록이 엄연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일부 사학자들은 자료가
없기 때문에 단군조선사를 정사로 인정할 수 없다며 단군신화로 취급함에 비통
함을 느끼는 동시에 그들이 역사학자로서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1999년 12월 6일 자 ‘단군 관련 사서(史書), 일 왕실도서
관에 가득’이라는 기사에서 “조선총독부 초대 총독 데라우치 마사다케(寺內正毅)
의 명령에 의해 1910년 11월부터 이듬해 12월 말까지 고사서 51종 20만여 권을
일본이 약탈해갔다”며, “그때 단군조선에 관한 서적 대부분이 사라진 것으로 되
어 있고, 최근 일본 궁내청 쇼료부(書陵部: 일본 황실도서관)에 ‘단군조선에 관한 책들
이 쌓여 있다’는 새로운 주장이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왜 단군을 죽이려 하는가. 내가 우리 민족정신인 홍익인간 사상을 말하고, 이
를 토대로 상생과 공존을 위한 공동체경제 개념으로서 홍익인본주의를 발의하
자 마치 요상한 신흥종교의 포교활동을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사람까지 있다.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