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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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조건
우리 사회가 지금 갑(甲)의 저속한 매너와 실종된 리더십으로 인한 ‘집단 스트
레스’로 활력을 잃고 있다. 어떤 사람은 일 할 맛이 안 난다고까지 말한다. 서푼
짜리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을(乙)을 괴롭히는 ‘갑’의 횡포야 어제오늘의 이야기
가 아니라지만, 최근 벌어지고 있는 ‘갑’의 낯 뜨거운 행동은 정말 볼썽사납다.
국책기업이라는 포항제철의 계열사 상무가 항공기 여승무원에게 “라면 하나
제대로 못 끓여 오냐?”며 폭력을 휘두르질 않나, 중견 제빵업체의 회장이라는
사람이 차를 빼달라는 50대의 호텔 현관서비스 지배인에게 “사람을 몰라본다”
며 폭행하질 않나… 또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고위 공무원이 대통령과 함께 떠난
미국 대통령 방문 길에 20대 여성 인턴을 속옷도 안 입은 채 술자리와 호텔로 불
러내 성추행을 벌여 국제적 망신거리가 되질 않나, 식품업계 대재벌인 남양유업
의 30대 영업사원이 50대 대리점 사장에게 강압적으로 “물건을 많이 주문해가
라”며 “죽고 싶냐?”고 폭언을 서슴질 않나…
시쳇말로 촌놈들일수록 텃세를 부린다고 한다. 그렇듯 정말 못난이들이다. 못
나고 못났다. 저런 사람들을 한 때나마 믿고, 그들을 사회 지도층이라고 인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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