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8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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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스승(멘토)은 누구인가?
2,000년 전 동양의 역사가 사마천(司馬遷)은 논어 위정(論語 爲政)편에 나오는 온
고이지신(溫故而知新) 가이위사의(可以爲師矣)라는 말을 역사 기록의 근본정신으로
삼았다. 이 말은 사마천보다 400여 년 앞서 살았던 공자가 제자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참 가르침이다.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는 말은 공자가 처음 한 것이 아니다. 공자가 스스
로 열심히 공부하고 제자들을 가르친 것 역시 공자 이전의 유가(儒家)의 성인-요
(堯), 순(舜), 우(禹), 문왕(文王), 무왕(武王)-등이 전해준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에서 온
교훈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사마천은 바로 공자가 가르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을 후세에 전하겠다
는 일념으로 불후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또한, 성인들의 말씀을 통해 하늘의
뜻을 전달하고자 하는 천상(天上) 매뉴얼(manual)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결국 사
마천은 역사를 쓴 게 아니라 지나온 역사를 통해 인간 삶의 방식을 지어지선(止於
至善)으로 바꾸고자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가 쓴 사기(史記)는 현재 동양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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