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6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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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다.

                 그는 “단군(왕)들의 깨달음을 천하에 펼쳐 홍익인간을 육성하고, 진리로써 조

               화를 이루는 이화세계(理化世界)를 가꾸는 당당한 의식이 바로 ‘복 많이 지으세요’
               라는 간단한 덕담에 모두 들어 있다”고 소개했다. 그것이 바로 ‘인간과 신이 하

               나’라는 신인합일(神人合一)의 큰 창조의식의 발로다. 하늘의 뜻을 내 마음에 새기

               는 일이기도 하다.

                 따라서 복은 주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것이 홍익인간의 기본
               정신이다.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찾고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복이다. 따

               라서 “복 많이 받으십시오”는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생산성 향상의 슬로건

               이다.

                 고구려의 재상 을파소(乙巴素, ?~203)의 ‘참전계경(參佺誡經)’에 따르면 복은 여섯

               개의 큰 문으로 온다는 것이다. 을파소는 진대법(賑貸法)이라는 사회복지의 개념
               으로 백성을 구휼했던 사람이다.

                 장영주(국학원장)는 ‘참전계경’을 고구려의 국민교과서라고 지칭했다. ‘366사’

               라고도 하여 단군조선 이전부터 이어온 ‘366가지 민족의 큰 가르침’을 적은 책

               이라고 한다. 인간이 일생을 살면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망라하여 놓고 천
               손(天孫)민족답게 풀어가는 지혜를 공동체와 함께하는 가르침으로 엮은 내용이

               라고 한다. 그에 따르면 “복이란 선한 일을 했을 때 찾아오는 경사(慶事)로서 여섯

               가지의 문(門)과 마흔 다섯 가지의 집(戶호)”을 통해 들어온다. 그래서 설이면 문에

               복을 담기 위한 ‘복조리’를 달았던 것이다.

                 6가지의 큰 문과 45가지의 작은 문으로 오는 것이 복이라는 말씀이니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복은 매우 많다고 한다. 복이 들어오는 여섯 개의 큰 문은 인





            146 노규수의 사회 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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