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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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학술인류관’.
불행하게도 그곳 ‘전시인종 품목’에는 조선인종 남녀 한 쌍이 포함되어 있었
다. 홋카이도 아이누족, 타이완 생번족, 류큐(오키나와)족, 아프리카 토인 등 당시
로써는 ‘쉽게 볼 수 없는 희귀종’ 32명과 함께한 전시였다.
불과 100년 전까지 우리는 이렇게 동물원 원숭이처럼 전시되고 구경거리가
되었던 민족이다. 그래서 눈물과 분통이 터져 우리 민족의 정통성의 자산으로
삼고자 간신히 찾아낸 것이 때 묻고 빛바랜 ‘하늘님의 가르침’ 홍익인간이었다.
임시정부가 독립을 위해 싸울 때 건국강령에서 채택했듯이, 대한민국 정부는
해방 후 홍익인간을 교육의 기본이념으로 채택했다. 그를 통해 대한민국은 일제
가 강요한 황국신민서사(皇國臣民誓詞) 교육에서 벗어나 ‘보편적 이상’과 함께 ‘민
족의 국적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게 됐던 것이다.
나에게 민족주의자라고 침을 뱉는 한국인이 있다면 그는 과연 누구인가? 나
는 이제 홍익인본주의로 세계 최고의 상생번영 경제 시스템을 만들고, 보란 듯
이 세계시장에 전시할 것이다. 나는 이 일이야말로 민족 자존심의 표현이자 세
계인에게 혜택을 주는 세계주의의 길이라고 과학의 이름으로 확신한다.
(2013. 06. 18)
142 노규수의 사회 돋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