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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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 그대들이 약속한 보호구역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거기에서 우리
는 얼마 남지 않은 날들을 마치게 될 것이다. 마지막 인디언이 이 땅에서 사라지
고 그가 다만 초원을 가로질러 흐르는 구름의 그림자처럼 희미하게 기억될 때라
도, 기슭과 숲들은 여전히 내 백성 인디언의 영혼을 간직하고 있을 것임을 기억
해 달라…
피어스 대통령은 추장 시애틀의 편지에 감복한 나머지 이 지역을 ‘시애틀’이
라고 불렀다고 한다. 미국 서부 워싱턴 주의 주도 ‘시애틀’이란 지명은 그렇게
탄생했다. 그러나 미국 땅의 주인이었던 인디언 수천만 명은 그렇게 차례차례
사려져 가야 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것은 결코 기독교나 미국을 반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함
께 살아야 함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보기 위한 것이다. 새로운 박근혜 정부가
곧 들어설 예정이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그들의 공약도 있었다. 나를 행복공동
체의 작은 ‘추장’ 쯤으로 인정해준다면 나도 내 ‘친지’들을 위해 경제와 정치 분
야 ‘대추장’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415만 4천 명의 다단계판매원(공정위 조사, 2011년 말 기준)들은 그대들이
말하는 서민 중의 서민이다. 그들은 우리의 형제요, 자매요, 한가족이다. 그들은
우리의 한 부분이고, 우리는 그들의 한 부분이다. 그들이 우리의 영혼을 간직하
고 있음을 기억해 달라”
(2013. 0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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