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사회돋보기)노규수 컬럼집-본문(최종)_N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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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성경의 가르침이 그래서 필요하다.

                 따라서 홍익인본주의의 실천과제는 기본적으로 부(富)의 피라미드 구조의 변

               혁에 있다. 피라미드 한 면은 상위 꼭짓점과 하위 밑변의 양쪽 끝이 직선으로 연
               결된 삼각형 구조다. 삼각형의 면적을 결정짓는 두 개의 요소가 밑변의 길이와

               상위 꼭짓점에 이르는 높이일진대, 밑변의 존재를 무시하고 상위 1%의 소수 꼭

               짓점이 ‘부(富)와 기회의 면적’을 독점하는 현상은 분명히 개선되어야 한다.

                 우리나라 인구는 5,000만 명이다. 그 5,000만 명의 상위 꼭짓점 1%를 차지하
               고 있는 50만 명의 VIP, 더 나아가 0.1%를 차지하는 5만 명의 VVIP에 대해 인위

               적으로 그들의 존재를 무시하거나, 제도적으로 그들의 재산을 강제 환수하자는

               것이 아니다.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공산주의적인 발상이고 체제부정이다. 또한

               상위 1%의 노력과 공적, 역할과 기능을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역사 발전을 후

               퇴시키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따라서 홍익인본주의가 추구하는 ‘자본으로부터의 자유’는 궁극적으로 하위

               밑변에 깔린 사람들에게 최상위 꼭짓점에 이를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즉 기회균등의 원칙이다. 누구라도 자신이 노력하면 1등이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제 다시 개천에서 용(龍)이 나는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다.
                 견고한 피라미드 구조의 아성을 깨자는 주장은 홍익인본주의만의 견해가 아

               니다. 서울시립대 이근식 교수는 상생자유주의를 제기하면서 교육과 상속의 기

               회균등을 말했고,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동반성장론을 제기하면서 초과이익공

               유제를 말했다. 그 외에도 많다. 그 모두 ‘자본이 주인인 자본주의’의 구조를 ‘인

               간이 주인인 홍익인본주의’의 구조로 바꾸자는 취지와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다.
                 나는 삼성과 이건희 회장을 존중해왔다. 지난 2010년 1월 초 우리나라의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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