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월간사진 2018년 11월호 Monthly Photography Nov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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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시어 익스프레스를 타고 장승호
스스로를 사진가이기보다 여행가라고 말하는 장승호는 전부터 1
년이 넘는 기간동안 세계여행과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라이
징 포토그래퍼 2차 면접관에게 강한 인상을 준 인물이다. 어떤 사
진을 찍어올거냐는 질문에 “안 가봤는데 어떻게 아나요.”라고 대답
한 것. 이는 그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에게 사진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다. 평소 특정한 기준 없이 사진을 찍는다. 끌림이 느껴
지는 상황에 직관에 의존하여 셔터를 누른다. 그가 선택한 열차는
글래시어 익스프레스로 마터호른이 있는 체어마트를 담을 수 있는
코스였다. 떠나기 전, 그는 스위스의 하얀 설경을 담을 수 있을 것으
로 기대했다. 하지만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그를 반기는 건 전형
적인 스위스 산의 풍경이었지만, 눈이 소복하게 덮여 있지는 않았
다. 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바쁜 촬영 일정을 보냈다. 담고 싶은 게
많아 끼니도 거를 정도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기차에서 제공해주는
식사, 단 한 번 방문했던 식당, 이를 제외하고 대부분 우유로 연명했
다. 그에게 라이징 포토그래퍼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새로운 카메
라, 새로운 여행지, 새로운 렌즈, 새로운 전시 경험. 배운 것들이 많
았다. 물론 아쉬웠던 점도 있다. 현지인과 어울리면서 그들의 삶을
담아내고 싶었지만 일정 탓에 그럴 수 없었다. 그는 전시가 끝나는
대로 기존에 하던 여행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