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월간사진 2018년 11월호 Monthly Photography Nov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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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_최종_월간사진  2018-10-22  오전 9:27  페이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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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파사 페스티벌, 사진에 과학을 입히다



                   이미지의 변신은 무죄. 현대 기술을 만나 변화를 거듭하는 시각예술의 현재를 보여주는 ‘2018 파사 페스티벌’이 11월 13일 수원미술전시관에서 개최된다.
                                                     전통부터 첨단까지, 젊고 다양한 시각을 느낄 수 있다.
                                                               에디터 | 박윤채 · 디자인 | 서바른







                                                                            4차 산업혁명 시대 아무리 인공지능, 뉴미디어, 가상현실이 우리 가까이 와 있
                                                                            다고 하더라도 전시장에서 만나는 새로운 기술은 늘 신선하다. 이제 관객들은
                                                                            작품을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작품과 소통하고 몸으로 체험하길 원한다. 3회째
                                                                            를 맞이하는 ‘2018 파사 페스티벌(The 3rd PASA Festival)’은 이러한 새로운
                                                                            기술과 전통적 방식이 융합된 시각예술 작품들을 관객들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도록 한 체험형 페스티벌이다. 11월 13일부터 18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
                                                                            서 대규모 시각예술 축제가 열린다. 특히 올해부터는 첨단예술기업인 ㈜빛글림
                                                                            과 함께 주최하게 되어 국제적인 행사로 도약하게 된다.
                                                                            ‘젊은 시각(Young Vision)’을 주제로 공모와 추천을 통해 선정된 국내외 예술가
                                                                            50인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이 보여주는 작품은 사진을 기반으로 한
                                                                            조형예술, 미디어아트, 설치예술 등 다양하다. 주목할 점은 전통과 신기술이 어
                                                                            우러진 참여 예술 전시라는 것이다. 주제에 맞게 독창적이고 새로운, 젊은 시각
                                                                            들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PASA(Photo and Science Art)는 사진에 과학과 예술이 합쳐진 현대의 이미지
                                                                            문화를 의미한다. 더욱 새로워질 미래에 대한 시각예술의 진취적인 비전을 담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파사 페스티벌은 이러한 비전을 국제적으로 공유하면
                                                                            서, 젊은 예술가들의 잠재된 예술적 시각을 펼치기 위한 자리다. 총감독인 박순
                                                                            기 사진학박사는 “참여한 작가들에게 이 행사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작가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경력이자 경험이 되고 있다. 내년부터 파사 페스티벌은 해
                                                                            외에서도 개최될 예정이며, 그것을 계기로 국내외 작가와 작품을 활발하게 알리
                                                                            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시작들은 사진을 바탕으로 발전되어온 시각예술에 대한 자유로운 시도를 보
                                                                            여준다. 먼저 사진에 초점을 맞춘 작가들의 작업들을 보면 다루는 내용과 기술
                                                                            의 스펙트럼이 넓다. 해외에서 겪은 마음의 상처를 몸에 새기고 글로 기록한 구
                                                                            지연, 거리에서 발견한 이질적인 구조물과 사람들을 포착해 관계의 괴리를 표현
                                                                            하는 김성민(경주대 사진과 교수), 시간이 축적된 벽에서 무의식의 세계를 보고
                김하람, 어느 선장의 회고록, 2018
                                                                            담아낸 김지영,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바닥을 어안렌즈로 촬영해 행성, 달 등의
                                                                            낯선 물질로 재해석한 류엘리, 그리고 과거의 인화방식인 검프린트 기법을 이용
                                                                            해 현대 도시를 재현한 한희준 등이 참여한다.
                                                                            응용사진이나 미디어 아트를 다루는 작가들 또한 VR, AR, 인터랙티브 아트, 프
                                                                            로젝션 맵핑 등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시도를 각자의 시각으로 풀어낸다. 특별
                                                                            히 미디어 아트 부문은 교수와 학생이 함께 참여해 더욱 완성도를 높인다. 과거
                                                                            의 이미지를 콜라주하고 디지털 시스템 오류인 글리치를 이용해 색다른 이미지
                                                                            를 만들어낸 김하람, 꿈속에서 본 자신의 모습을 3D, 합성, 라이트페인팅 기법
                                                                            으로 표현한 이병호, 동영상과 설치물을 융합하여 인간의 심리를 묘사하는 김형
                                                                            기(중앙대 첨단영상 대학원 교수), 키네틱 아트 작품을 설치하고 카메라로 관객
                                                                            들의 움직임을 비춰내 인터랙티브 아트를 완성한 홍성대(서경대 영화영상과 교
                                                                            수)까지,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이미지를 다루는 사진 매체가 과학과 첨단기술로 더욱 확장되고 있는 지금의 모
                                                                            습을 생생하게 반영한 2018 파사 페스티벌. 국내외 각지에서 모인 작가들의 새
                                                                            로운 시도가 앞으로 이미지 문화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기대를 모은다.
                구지연, 상처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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