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월간사진 2018년 11월호 Monthly Photography Nov 2018

#에디터리뷰_최종_월간사진 2018-10-22 오전 9:06 페이지 131

니콘의 노하우가 스며든 조작계!
니콘이 선보인 새로운 시스템의 조작계를 살펴보자. 우선 그립부의 크기가 기
존 DSLR과 거의 동일하다. 그러니 그립감은 좋을 수밖에 없다. 후면은 기존
니콘 DSLR과 상당히 흡사하다. 다만 좌측을 중심으로 포진해 있던 버튼들이
대부분 우측에 배치되었다. 평소 니콘 유저였다면 금세 적응할 수 있을 듯하
다. 니콘의 조작계는 메뉴에 일일이 들어가지 않고도 물리 버튼을 사용해 대
부분의 주요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편리함으로 유명하다. 그런 검증된 조작
계와 최대한 유사하게 세팅되었으니 환영할 만한 일이다. 상단은 비교적 심
플하게 디자인 되었다. 좌측 상단은 기존 DSLR과 달리 모드 조절 다이얼 나
만 배치되어 있어 보다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우측 상단에 정보 표시
LCD가 장착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미러리스는 액정을 통해 대부분의 설정
을 어느 각도에서나 확인할 수 있어 상단 LCD는 잘 탑재하지 않는다. 그럼에
도 상단 LCD가 있으니 확실히 직관적이다. 특히 전자식 뷰파인더를 주로 사
용하는 사람에게 유용해 보인다. 바디 전면을 살펴보자. 기존 모델과 비교했
을 때 크게 달라진 점은 오른손 중지와 약지로 파지할 수 있는 부분에 커스텀
버튼이 하나씩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셔터버튼과 동시에 누를 수 있어 활용
도가 무궁무진하다. Z7에는 그간 DSLR을 통해 쌓아온 조작계에 대한 니콘의
인상적인 조작계. 좌측부터 틸트 LCD, 상단 액정, 커스텀 버튼.
노하우가 집약된 느낌이다. 에디터 역시 사용하면서 금세 익숙해졌고, 상당
히 편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XQD 싱글 슬롯, 독인가 득인가?

니콘 Z7은 XQD 메모리카드 싱글 슬롯을 지원한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말이 많다. 그럴
만도 하다. 대세는 듀얼 슬롯이기 때문이다. 데이터 손실의 안정성이나 효율 측면에서 듀얼 슬롯이
좋다. Z7도 비교적 크기가 작은 SD카드를 지원했다면 듀얼 슬롯을 구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
에도 왜 니콘은 XQD 싱글 슬롯을 채택했을까. 나름의 장단점은 있다. 컨트롤러가 내장된 XQD는 그
렇지 않은 SD보다 부피가 크지만 안정성이 우수하고 속도가 빠르다. 물론 듀얼 슬롯이었으면 더 좋
았겠지만, 애초에 XQD카드는 뻑 날 확률이 미미하다. 과거 듀얼 슬롯이 보편적이지 않았을 때, 전
문가용 카메라에서는 보통 CF카드를 사용했다. 부피가 컸음에도 그만큼 우수한 신뢰도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XQD는 그런 CF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메모리카드다. 그러니 안정성은 어느 정도 보
장이 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XQD는 SD보다 속도가 더 빠르니, 4K 영상이나 고해상도 Raw를 보
다 쾌적하게 처리할 수 있다. 물론 XQD를 포함한 투 슬롯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원 슬롯도 특별
히 불안해 할 필요 없다는 게 에디터의 개인적 의견이다. 실제로 촬영하는 동안 고해상도 컨셉트의
Z7에는 우수한 안정성과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XQD카드가 들어간다.
카메라임에도 불구하고 저장 속도가 쾌적하게 느껴졌다.

FTZ 어댑터, F마운트 렌즈를 네이티브처럼!
렌즈교환식 카메라 브랜드가 새로운 포맷을 개발하면 필연적으로 맞닥뜨리게 되
는 난관이 있다. 바로 ‘기존 렌즈를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같은 풀프레임 센서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미러리스로 설계하면 플렌지 백(마운트에서 초점면까지의 거
리)이 달라진다. 이때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두 가지다. 우스꽝스러운 모양으로 카
메라를 만들거나, 새로운 마운트를 개발하거나. 여기서 니콘은 후자를 택했다. 그
렇게 만들어진 Z마운트는 구경도 넓어지고 접점을 이용한 데이터통신 체계도 최
신화 되었다. 하지만 니콘은 50년 이상 F렌즈를 개발해왔다. 브랜드와 사용자 모
두 어떻게 이 렌즈 시스템을 포기할 수 있겠느가. 그래서 니콘은 Z 시리즈와 함께
FTZ라는 마운트 어댑터를 함께 출시했다. 이 어댑터를 장착하면 F마운트 렌즈를 Z
카메라에 사용할 수 있다. AF와 조리개 조절은 물론 VR까지 모두 작동한다. 오히
려 VR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렌즈를 사용하더라도 카메라의 자체 기능을 사용해
손떨림 보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에디터는 F렌즈인 ‘AF-S NIKKOR
85mm F1.8G’ 렌즈를 주로 사용했다. 렌즈가 조금 길어지는 것 이외에는 어떠한
니콘 FTZ와 F마운트 렌즈를 장착한 모습. 이를 사용하면 Z 포맷 카메라에서도 F렌즈를 네이티브에 가깝게 사용
이질감도 느낄 수 없었다. 마치 네이티브 렌즈를 사용하는 듯했다.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