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부안이야기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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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제 문자도-효.제,충.신,예,의,염,치
힘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도 쓸어내렸던가.
눈에 피로함이 느껴지지 않는 건, 순전히 선생의 어머 선생의 어머니는 생각이 열려 있는 신여성이었다.
니 덕이다. 선생의 어머니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한 선 여자라도 마른자리에 있으려면 배워야 한다면서 수
생에게 경칩부터 시작해 절기 절기마다 각 절기에 맞 시로 『명심보감』을 들려주기도 했던 것이다. 교육열
는 보약을 지어 먹였다. 이 높은 어머니와 훈장이자 학자였던 외조부. 선생이
지금껏 학문을 즐거움으로 삼고, 붓으로 몸을 닦을
“나 사후(死後)에라도 네가 건강하면 내가 보약 해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이다. 그리하여 선생은 또다
먹인 덕인 줄 알아라.” 시 말한다.
워낙 많이 먹어 한약은 입만 대어 보아도 맛을 알 “나는 엄마 앉은 자리만도 못해.”
게 될 정도라 하니, 보약 먹은 그 횟수를 다 헤아릴 수
는 없는 일일 거라. 약재 이름은 말할 것도 없고, 먹 선(線)으로 시작해서
어서 몸에 좋은 것인지 안 좋은 것인지도 웬만한 한
의만큼은 알게도 되었다. 그러느라 한번은 인삼과 비 선(線)으로 마무리 되는
슷한 반하를 먹고 목이 맵고 쓰려 얼마간 고생했던
적도 있었노라며, 선생은 긴 목을 손으로 가지런히 우주 안의 모든 동식물을 축소하거나 확대해서 다
038 부안이야기·2018년/겨울/통권제1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