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부안이야기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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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안· 신흥· 삼간마을
궁안삼간평(宮安三干坪)은 행안면 삼간리 궁안(宮安)·신흥(新興)·삼간(三干)마을 일대에 펼쳐져 있는 너
른 들을 이르는 땅이름으로 흔히들 궁삼간이라고도 한다. 이 지역은 예전에 조수가 닿았던 지역으로 궁안
마을 북쪽 대벌항에는 중선배가 드나들었으며, 서쪽 새봉산에서 돈지-계화도에 이르는 바다에서는 어업
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그런가하면 궁안-신흥-삼간마을 일대 갯벌지대에서는 소금 굽는 벌등이 산재해 있었는데 『세종실록지
리지』 부안현 조에도 “현의 서쪽에 염창(鹽倉)과 염분(鹽盆;바닷물을 졸여서 소금을 만드는 큰 가마)을 설치하
고 소금을 굽는 염소(鹽所;염분을 두고 소금을 만드는 곳)가 있고, 공사(公私) 염간(鹽干;소금을 굽는 사람)이 모
두 113명인데, 봄·가을에 바치는 소금이 1,127석 남짓하다”는 기록이 보인다.
염소가 있었던 곳은 지금의 계화면 대벌리(大筏里)로서 궁안하고 이웃하고 있는 마을이다. ‘筏’은 소금을
굽는 벌막(筏幕, 鹽幕)을 뜻하며, 염창은 이곳에서 생산하는 소금을 저장하는 창고로 창북리 뒷산이 바로 이
소금창고가 있었던 염창산(鹽倉山)이다. 그런가하면 1914년 행정구역 개편 이전의 염소면(鹽所面)도 바로
조선총독부에서 1918년에 발행한 부안군 행안면, 하서면 일대 지도 지금의 행안면 궁안-하서면 큰다리까지 쌓은 방조제가 비교적 반듯하고 넓게 그려져 있다. 용동궁
은 남북으로 약 3km의 이 방조제(타원 표시)를 쌓아 넓은 면적의 토지를 확보하였던 것으로 ‘宮安’이라는 땅이름은 개발주체가 용동궁임을 간접적으로 확인시켜준다.
(자료:朝鮮總督府, 1918, 1:50,000 地形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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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4_행안면의 땅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