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부안이야기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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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사업 번창을 기원하며 선물한 해바라기 그림(필자의 그림)





              나팔꽃은 지주를 세워주면 그 지주를 감아 올라가서 높은 데까지 나팔모양의 꽃을 피웠으며, 분꽃
            은 꽃의 모양은 소박하지만 꽃이 지고 나면 까맣게 생긴 둥그런 열매가 생기는데 어린 시절 호기심
            많은 우리들은 화장품 대신 그 열매 속 하얀 가루를 분처럼 생각하고 손등이나 얼굴에 비벼 바르기

            도 하였다. 그래서 그 이름도 분꽃이라 하였는지…….
              깨꽃은 무더운 여름날 정열적으로 붉은 색으로 피었는데 녹색 잎과 빨간 꽃의 색이 서로 대조되어
            오히려 시원함조차 느껴질 지경이었다. 꽃 모양이 참깨 꽃처럼 생겨서 깨꽃이라 했는지 모르지만 꽃
            을 따서 빨아먹으면 달달한 맛이 느껴졌다.
              마당의 가장자리에 주로 자리했던 채송화는 옆으로 나지막하게 퍼져가며 여러 가지 색깔의 꽃을

            피웠고 오랫동안 피고지고를 거듭하기에 여름 한철 마당을 화려하게 수놓기도 하였다. 잎의 모양도
            약간 도톰하고 작은 모양새를 갖고 있어서 왜성 다육식물로 분류하기도 한다.
              하늘하늘한 모습으로 무리지어 피는 코스모스는 대표적인 단일식물로 낮의 길이가 짧아지는 가을

            에 꽃을 피우는데, 꽃을 따서 책에 눌려 말렸다가 문고리 옆에 창호지를 바를 때 그 부분을 장식하기




        092   부안이야기·2018년/겨울/통권제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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