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부안이야기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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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채송화                               코스모스



                             도 하였다.
                               지금은 압화(押花)라고 하여 여러 종류의 꽃들을 누름의 방식으로 말려서 각종 생활 장식용품을

                             만들기도 하는데,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꽃을 생활 속에서 아름답게 이용한 것을 보면 그 감성
                             이 대단함을 엿볼 수 있는 것 같다. 늦여름에 텃밭 가장자리에 높다란 모습으로 해를 향하여 꽃을 피
                             웠던 해바라기는 태양의 꽃 또는 황금 꽃이라고도 불린다. 짙은 황금색 꽃잎이 시들고 씨앗이 여무
                             는데 씨앗은 피보나치 수열로 나열되어 있다. 그렇게 촘촘하게 씨앗이 여물기 때문에 결실이 잘 된

                             다하여 근래에는 사업장이나 사무실 등에 해바라기 그림을 걸어놓는 일이 많아졌는데 필자도 동생
                             의 변호사 사무실에 해바라기 그림을 그려 선물한 적이 있다.
                               해바라기는 관상용과 종자 채취용이 있으며 해바라기 씨앗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치매에도
                             좋다하여 많이 심고 있다. 그러나 우리 집에 심었던 해바라기는 쥐들이 줄기를 타고 올라가서 씨앗

                             을 까먹었기 때문에 씨앗이 반타작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해바라기는 러시아의 국화인데 우리
                             나라와 러시아가 처음으로 수교한 1990년도에는 해바라기 문양이 들어간 의상들이 유행하기도 하
                             였다.






                             2구근 - 화훼류




                               이른 봄에 개화하는 초본성 식물 중에 구근류로 분류되는 수선화는 아직 추위가 완전히 가시기 전
                             에 화단에서 먼저 노란 꽃을 피워서 봄이 온 것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식물이기도 하며 아직 꽃이 귀
                             한 화단을 화사하게 장식해주었다. 수선화의 속명인 나르키서스(Narcissu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라는 청년의 이름에서 유래하는데 연못에 비친 자기 얼굴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물속에 빠

                             져죽은 후 그곳에서 꽃이 피었다고 하며 그래서 꽃말이 ‘자기애’ 또는 ‘자존심’이다.
                               백합(百合)이라고도 불리는 나리 또한 그 구근을 캐어 두었다가 가을에 심기도 하고 자연적으로
                             땅속에서 월동한 후 꽃을 피우는 품종도 있었다. ‘백합’은 ‘나리’의 한자어로서 품종이 개량되어 흰색
                             으로 피는 나리류는 봄철에 개화하며 부활절에 그 아름다운 순백의 자태를 보여 가장 많이 쓰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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