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부안이야기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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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목본식물 - 화목류(꽃나무)
목본식물 가운데 특히 아름답게 피는 꽃으로 봄의 정취를 알려주는 식물 가운데 화목류로 분류되
는 산수유, 매화, 목련, 개나리, 철쭉, 모란, 박태기나무, 장미 등이 우리 집에 심어졌고, 뒷산에 벚꽃
이 두어 그루 자리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봄에 꽃이 피는 식물은 대개 꽃부터 피기 시작하고 꽃이 시들어 갈 즈음에 잎이 나오
게 된다. 개나리, 벚꽃보다 먼저 개화하는 산수유나무는 우산 모양의 꽃차례에 꽃이 20~30개씩 달
려서 노랑꽃의 자태를 보이기 시작하면 봄이 다가왔음을 알 수 있었다. 산수유나무는 매화꽃이 지기
시작할 무렵 만개했는데 황금색 꽃의 강렬한 인상과는 다르게 붉은 열매가 특징이다. 지금은 매화와
산수유의 개화시기가 비슷하여 축제도 같이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산수유 열매는 자양강장, 현기
증, 월경과다, 자궁출혈 등에 효능이 있어서 약용으로 심었으나 점차 관상수로 인기가 있는 나무이
다. 또한 8~10월에 붉게 익는 산수유 열매는 씨를 빼낸 과육이 기력회복 및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킨
다 하여 한방에서도 약용으로 쓰인다.
구례군 산동에는 산수유 열매를 생산할 목적으로 산수유나무가 무리지어 심어져 있는데 그 화사
한 꽃이 필 즈음이면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어 봄의 정취를 마음껏 누리고 있다. 우리 집에는 한 그
루만이 잡목사이에 지금도 남아있을 뿐으로 그 덩치를 키워가고 있으며 화사한 꽃을 피우고는 있지
만 제대로 관리가 안 되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매화는 꽃을 강조한 이름으로 열매를 강조하면 매실나무인데 다른 나무보다 꽃이 일찍 핀다. 그래
서 매실나무를 꽃의 우두머리를 의미하는 ‘화괴(花魁)’라고도 한다. 매화나무는 꽃이 피는 시기에 따
라 일찍 피는 조매(早梅), 추운 날
씨에 핀다고 동매(冬梅), 눈 속에
핀다고 하여 설중매(雪中梅)라 하
고, 꽃 색에 따라 하얀색 꽃이 피면
백매(白梅), 붉으면 홍매(紅梅)라
부른다. 우리는 열매를 따서 매실
효소를 담글 요량으로 하얀 꽃이
피는 매실나무를 5~6그루 키우고
있을 뿐인데 이른 봄에 소박하지만
화사한 꽃을 피운다. 얼마 전 꽃구
경을 갔다가 홍매의 화려한 자태에
취하여 그림을 그려볼 요량으로 사
진을 찍어왔다.
산수유와 매화꽃이 흐드러지고
이른 봄에 만개한 홍매화 목련의 꽃망울이 커져 가면 완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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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부안도_내 고향 외하리의 식물이야기(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