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부안이야기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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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가져가기로 한 자목련꽃 그림(필자의 그림)                         부귀와 평안을 상징하는 모란꽃(필자의 그림)




            봄이 왔음을 알 수 있었고 이어서 피는 벚꽃 또한 만발하여서 꽃구경하러 나온 많은 사람들이 탄성
            을 지르는지도 모를 일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자목련보다 순백으로 피는 백목련을 더 좋아한다.
            특히 백목련은 그 꽃봉오리를 신이화라고 하여 비염환자들이 차로 다려서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하

            는데 집에 심겨진 것보다 산속에 있는 자생 목련의 꽃봉오리가 더욱 약성이 있다 한다. 집에는 백목
            련 대신 자목련이 심겨 있는데 활짝 피었다가 꽃잎을 떨구고 나면 비로소 녹색의 잎이 나오기 시작
            한다. 아직 잎이 나오기 전의 목련은 꽃봉오리가 북쪽을 향하여 고개를 돌리고 있어서 꽃봉오리의

            모습을 보면 방향을 알 수 있다고도 한다. 커다란 나무에 잎이 나오기 전에 핀 부안 집에 있는 목련을
            그리워하여 목련을 그림으로 담아서 늘 지지 않는 목련을 감상하곤 하는데 아들이 찜해 놓았다.
              추운 겨울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봄소식을 알려주는 개나리는 흔한 꽃이기도 하고 울타리 근처에
            무리지어 생육하기 때문에 멀리서 보아도 노란색이 눈에 띄면 쉽게 개나리임을 알 수 있었다. 흔한
            꽃들은 삽목(꺾꽂이)도 손쉽게 할 수 있어서인지 개나리는 그 번식이 용이하여 삭막한 절개지면 위

            에 심어 가지가 늘어지는 모습으로 장식되어지기도 한다. 우리 집에는 블록 담장 아래에 심겨져서
            무성한 줄기로 담벼락을 가리고 있어서 꽃이 필 때쯤엔 조금 꺾어다가 개나리의 자연스러운 선을 살
            려서 꽃꽂이 하여 집안을 장식하기도 하였는데 요즘에는 동양꽃꽂이의 소재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





        096   부안이야기·2018년/겨울/통권제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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