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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와 함께 보는 정대위 목사 이야기



                                  기라성 같은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함께 목회하였고, 그런 협력을 통해서
                                  한국 교회에 공헌하려고 했다. 일제 말, 박해가 심해지자 정대위 목사는 만
                                  주로 피신하게 되고, 만주에서 해방을 맞이하게 된다.



                                  1945~1956년. 조선신학교(한신대) 교수


                                    해방을 맞자, 송창근과 김재준의 부름으로 정대위 목사는 전임강사와 교
                                  무로 일을 시작하게 된다. 그곳에서 헬라어와 신약을 가르쳤다.
            1901년, 같은 해에 태어난
            함석헌, 김교신, 이용도, 김재준      문익환의 평전에 그에 대한 언급이 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학교 강의는 빈약했지만 교수-학생 사회가 익히 친숙한 이름으로
                                     가득차 있었다. 조직신학과 기독교윤리와 구약은 김재준 목사, 교
                                     회사는 한경직 목사, 목회학은 송창근 박사, 헬라어와 신약은 정대
                                     위 목사가 가르쳤다. 학생도 문동환의 은진학교 동창인 강원용을
                                     비롯 장준하, 이우정 등 동생의 친구들이 중심 그룹을 형성하여 낯
                                     설지 않았다.”    9)

                                    이 당시  한국 교회는 교단 분열과 신학적 갈등으로 생채기를 넘어 깊은
                                  몸살을 앓고 있었다. 해방 이후에 신사참배 문제로 인해 고신파와의 갈등
                                  을 겪었고, 1951년에 고신총회가 설립된다. 이것이 한국의 장로교회의 첫
                                  번째 교단 분립 사건이다. 뿐만 아니라 성경의 권위와 관련하여 축자영감
                                  설을 주장하고 에큐메니칼운동에 반대하는 그룹과 이들에 반하는 그룹이
                                  갈등을 겪고, 급기야 1959년에 장로교회는 합동측과 통합측으로 다시 분열
                                  하고 만다.

                                    정대위 목사가 몸담고 있던 조선신학교는 자유주의신학 논쟁의 중심지
                                  였다. 평양에서 내려온 보수적인 학생들이 조선신학교 교수들에게 집단적
                                  인 반기를 드는 사건까지 일어나게 된다. 이런 류의 신학적 갈등은 신학교
                                  에서만 머물지 않고 교단 전체에 퍼지게 되는데, 결국 대화와 이해로써 봉
                                  합하는 데 실패하고만 한국의 장로교회는 1953년에 기장과 예장으로 분열
                                  하게 된다. 한국 전쟁 이후, 한국 장로교회는 세 번의 큰 분열을 경험하고



           9) 김형수 <문익환 평전 (역사인물찾기 15)>, 실천문학사,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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