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9 - 죽산조봉암기록
P. 129
그리고 나는 다른 사람들이 하기 어렵고 되기 어려운 몇 가지 기록을 냈
다. 첫째 나는 7년 동안에 단 하루도 병감에 누어 본 일이 없고 단 하루도
휴역(중병은 아니나 일할 수 없는 수인에게는 휴역을 시키는 것이다)을
한 일이 없고, 단 한 번도 처벌을 당한 일이 없었다. 그리고 붉은 수의복을
입은 그 봄에 체중이 57킬로였는데 7년 뒤 만기 출옥하는 날은 56킬로였
다. 이런 사실은 물론 내 건강이 좋았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지마는 그것보
다도 중요한 것은 내 각오와 결의로부터 생긴 긴장 상태의 지속이 그러한
기적으로 일으켰다고 보고 또 그렇게 믿고 있다.
감옥 안에서는 사람으로는 당할 수 없고, 사람으로는 차마 볼 수 없는 일
이 많다. 어떤 자는 돼지고기를 한 점만 먹으면 살 것을 그것을 못 얻어먹
어서 죽는 자도 보았고 어떤 독립운동자는 10년 징역을 다해주고 만기 출
옥하는 전날에 병사하는 것도 보았다.
나는 7년 징역을 받고 일 년 감형(소위 황태자가 생겼다는 은사)되어서
실형은 6년이 되었지마는 예심 기타 것을 합하면 결국은 에누리 없는 7년
감옥살이를 치렀는데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살아
주었으니까 정미 7년 살이가 되고 완전 복역이 되는 셈이다.
독방서 바느질도 하고
나는 붉은 수의를 입자마자 독방 생활이 되었고 독방에서 소위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딴 것이 아니라 바늘을 가지고 걸레를 깁는 일이
128 竹山 조봉암·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