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전시가이드 2025년 05월 이북
P. 44
김구현 컬럼
AIAM 갤러리 전속 글로벌회원
‘새로운 트렌드’를 품은 이진이 작가
글 : 김구현 (AIAM Gallery 대표 & IP빅데이터 분석전문가)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Frédéric Dégranges 및 이진이 등록 페이지
이진이 작가는 대자연에서 반복되는 고귀한 생명의 순환구조와 인간의 삶 사 록 이끌었다. 그녀의 작업은 독특한 방식의 '중첩' 기법이 핵심이다. 혼합 재료
이의 유기적 관계성을 재구성한다. 자연의 수많은 생산물 중 나무는 과거부 를 배합하여 여러 번 거듭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오랜 작업 시간을 전제로 하
터 인간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했으며 예술적 영감을 제공한다. 또한, 수목 는 인내가 필요한 작업이다. 이진이 작가의 의도에 따라 쌓여가는 작업의 ‘연
은 곧 자연을 상징하며 자연의 질서를 가늠할 수 있는 첫 번째 매개체이다. 나 속’ 및 ‘반복’ 기법은, 앞서 언급된 생명의 순환 과정에 입각하여 자연의 ‘영속
무는 시공의 변화에 맞서 하나의 유기체로서 성장하고 변화하여 마침내 숲을 성향’을 이상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복적 기법의 구현은, ‘자연으
이루며 대자연의 섭리 속에서 생성-성장-변화-재생 등의 윤회 현상을 통해 ‘ 로의 회귀'를 묘사함으로써 내재적 성찰의 의미를 상징하며 행위의 반복성은
생명의 순환 과정’을 거듭 반복한다. 이진이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일련 고행에 가까운 수행에 의한 한국 현대미술 ‘단색화'의 정신성과 귀결된다. 또
의 순환구조는 인간의 삶에 모습과 유사하기에 관람객들에게 정서적 측면의 한, 재료 특유의 '물성'을 이용하여 일반적인 평면회화가 아닌 부조의 입체감
내적인 공감을 유발한다. 을 형성하며 이를 통해 '기운생동'을 표현한다. 이처럼 이진이 작가의 작업은
동양의 정신성을 바탕으로 표현의 틀을 세우며 서양의 물성을 통해 물질적 형
이진이 작가의 작업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오랜 연구를 통해 형성된 독 태를 이룬다. 정리하자면, 이진이 작가의 작품 표현은 크게 기법과 색채로 나
자적인 기법과 상징적 색채이다. 20세기 모더니즘(Modernism) 사조 이후부 눌 수 있다. 기법 측면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조화를 이루는 동양 사상의
터 회화는 모방을 전제로 하는 '재현'이 아닌 내적 세계의 표상을 위한 '표현'을 자연관을 바탕으로 한다. 이에 따라 생명의 순환 과정을 비롯한 ‘자연으로의
중점으로 시각화 되었다. 이러한 현대 미술의 시대적 흐름은 예술가들이 각 회귀'를 정신적 표현 기법에 응용하여 동양화를 수학한 본인의 내재적 경험을
자의 기법, 재료, 색채 등을 다양하게 연구하여 고유의 작품 세계를 구현하도 표현하였다. 또한, 색채적 측면에서는 한국의 사계를 주관적 감성으로 지각하
42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