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2019년02월전시가이드
P. 34
정은경 컬럼
밀라노 현대미술관
밀라노, 현대미술의 시내에 있는 현대미술관(Musei Civici di Milano)과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산
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Santa Maria Delle Grazie) 성당 식당에 그린 벽화 <
현장에 가다 최후의 만찬 The Last Supper>을 관람했다. 수년전 서유럽 몇 개 도시에 단체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밀라노에서 반나절 정도 투어를 했고 로마에서는 하루
일정으로 시내투어를 했던 적이 있다. 단체여행이다 보니 꼭 가보고 싶었던 미
술관에 다 가 볼 수가 없어 아쉬웠다. 언젠가 기회를 만들어서 꼭 다시 와서 제
정은경((EK아트갤러리 대표) 대로 보겠다 마음먹었는데 이렇게 다시 와서 볼 수 있어 좋았다.
보통 여행으로 밀라노에 가면 두오모 전철역을 중심으로 몰려있는 두오모 대
성당, 스칼라 극장 앞의 다빈치 동상,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브랜
밀라노는 이태리에서 가장 현대적인 산업도시이다. 필자는 지난 1월 밀라노의 드 쇼핑몰),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의 다빈치의 벽화를 관람하는 것
슈퍼스튜디오 퓨(Superstudio Piu)에서 개최된 어포더블 아트페어(Afford- 이 일반적이다. 미술애호가라면 스포르체크코 성의 방대한 콜렉션을 놓치기
able Art Fair)에 한국갤러리로 참가했다. 두 개의 부스를 통해서 열 명의 한 아깝다. 현대미술에 관심이 많다면 프라다재단의 미술관(Fondazione Prada)
국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했고 세일즈했다. 유럽의 아트페어에는 처음으로 참 에 꼭 가보기 바란다. 아쉽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이 반나절 정도밖에 없어서
가하여 이태리 콜렉터들을 처음으로 만든 가슴 벅찬 경험을 하고 돌아올 수 현대미술관 한 곳과 다빈치의 벽화만 보기로 했다. 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
있었다. 항에서 레이오버를 하게 되어 로마시내에도 잠깐 다녀왔다. 운이 좋았는지 화
창하고 따뜻한 날씨였고 무엇보다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어서 일전에 봤던 늦
올해로 5년차가 된 필자의 갤러리는 유럽권역의 아트마켓에 진출하고자 여 가을 비에 젖은 로마와는 완전히 다른 인상을 주었다. 페어를 준비하고 진행
러 해 동안 리서치를 해왔다. 아트마켓이 아트페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지 하면서 쌓인 피곤함과 고단함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만 갤러리가 해외에서 고객을 만들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그 나라의 주도적
인 아트페어에 참가승인서를 받고 전시를 하는 것이다. 참가 갤러리들 중에 밀라노의 현대미술관은 두오모 성당 바로 옆에 있고 전철역과도 바로 연결되
현지 화랑들과 친밀한 관계와 신뢰를 쌓아간다면 우리 작가들이 해외화랑에 어 있어 찾아가기 쉽다. 현대미술관의 외관은 현대적이고 심플한데 내부로 들
서 전시를 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할 수도 있고 그 나라의 경매시장과 연결 어가면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의 축소판처럼 나선형으로 3층의 미술관 입
시킬 수도 있다. 구와 연결되어 있다. 20세기부터 지금까지의 이태리 현대미술작품들을 집
약적으로 보여주는 이 미술관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서 나처럼 빠르게 미
아트 페어가 끝나고 귀국행 비행기를 타기 전에 하루정도 시간을 내어 밀라노 술관을 둘러봐야 여행자에게 제격이었다. 특히 미래주의 작가들과 루치아노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