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2019년02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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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포더블 아트페어 밀라노 2019 갤러리 파티
affordable art fair milano2019_installation booth by Inkyo Back(EKArtGallery) 밀라노 현대미술관_폰타나 특별관
미술애호가라면 스포르체크코 성의 방대한 콜렉션을 놓치기 아깝다.
현대미술에 관심이 많다면 프라다재단의 미술관(Fondazione Prada)에 꼭 가보기 바란다.
폰타나의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맨 윗층에 있는 폰타나의 특별 대로 이 작품에 대한 의미는 이미 충분히 알고 있어서 자유롭게 감상을 했다.
관은 두오모 대성당이 바로 보이는 중앙 로비와 연결되어 있는데 투명한 유
리창 너머로 성당을 볼 수 있어 고전과 현대가 조우하는 멋진 공간을 경험할 갤러리에게 아트페어는 전쟁터이다. 특히 해외페어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수 있었다. 밀라노에 두 번 방문했지만 아쉽게도 두오모 대성당 안에는 들어 나가는 만큼 준비하는 시간도 길고 직접 작품을 핸드캐리해서 운반해야 하는
가 보지 못했다. 두 번 다 저녁때 방문해서 닫힌 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작은 화랑의 갤러리스트에게는 육체적으로도 매우 고된 일이다. 해외 아트페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어 참가 도시로는 싱가포르와 타이페이에 이어 밀라노가 세 번째인데 많은 기
대와 우려 속에서 무탈하게 잘 마쳐서 다행스럽다. 임무를 마치고 현지의 미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의 <최후의 만찬 The Last Supper>은 오랜 술환경을 둘러보는 것은 좀 더 깊숙이 그 도시의 콜렉터들을 이해하기 위한
세월의 흔적이 원작에 고스란히 남아있었지만 여전히 거장의 손길을 느낄 수 공부이다. 콜렉터의 미적 취향이나 소비성향은 그를 둘러싼 도시의 문화적인
있었다. 무엇보다 대학시절부터 꼭 현장에 가서 보고 싶었던 작품이라 15분이 영향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받게 되어있다. 내가 들고 가는 우리 미술작품
라는 관람시간이 내게는 너무 귀했다. 성당이 있는 곳은 대중교통편으로 찾아 의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은 단지 작품 퀄리티가 높다고 지갑을 열지
가기에는 애매한 곳이라 우버택시로 이동했다. 예약시간을 20분 앞두고 탑승 는 않는다. 이번 페어를 통해 유럽 중에서도 이탈리아, 이탈리아 중에서도 밀
해서 늦을까봐 초초한 마음으로 달렸는데 기사님이 내 급한 사정을 아시고 능 라노라고 하는 도시의 중산층 미술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을 조금이라도 파악
력을 발휘해 주셔서 아슬아슬하게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었다. 벽화가 있 할 수 있었다. 내년에도 다시 도전할 것인지 다른 도시를 선택할지는 좀 더 생
는 성당의 식당 안은 해설사 한 분과 제한된 관람객들만 예약된 시간에 들어 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선택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은 오롯이 갤러리의 몫이기
갈 수 있다. 15분 관람시간이 끝나면 다음 팀이 들어온다. 해설사는 이태리어 때문이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분명히 많이 있지만 그 일을 벌이는 데는 경제
로 열정적으로 작품설명을 해주는데 이태리어를 전혀 알아들을 수 없고 나름 적인 능력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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