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전시가이드 2024년 12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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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AIAM 갤러리 전속 글로벌회원

        ‘새로운 트렌드’를 품은 임은자 작가



        글 : 김구현 (AIAM Gallery 대표 & IP빅데이터 분석전문가)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Jean-Marc Bustamante 및 임은자 등록 페이지




        임은자 작가의 그림은 나름 자기발견의 시간을 거치면서 일생의 업이 되었다.       다. 시간이 지나 열정이 조금씩 가라 앉으면 마음 깊이 시선이 머물러 세상이
        무엇보다 깊이 있는 삶을 원해 끊임없이 무엇을 추구할 것인가에 가슴을 두다       내게 준 기쁨과 슬픔과 아픔의 의미를 조금은 알게 되고 그녀 곁의 모든 자연
        보니 생성과 소멸,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과정 ‘이미, 그러나 아직’ 이라는 시   과 사물과 사람이 소중하다. 그 모든 것이 에너지로 그녀에게 들어오고 나가
        간으로서 현재를 말하고 싶어한다. 그녀에게 있어서 궁극적으로 살아 있는 현       는 과정을 되풀이하다가 종국에는 그녀 자신과 합일하는 셈이다. 임은자 작
        재는, 자신과 타인을 이어주는 끈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그 공동체의 일원들이      가의 작품에는 그녀만의 독특한 ‘에너지의 흐름’이 있다. 만들어진 인위적인
        서로 연동하는 ‘에너지의 흐름’이라고 확신한다. 그렇기 때문에 생성과 소멸       형태보다 물성(물감이나 medium), 그리는 도구, 바탕면을 선택할 때 자유롭
        처럼 대립하는 것은 서로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전체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이       게 하고자 노력한다. 또 그리는 순간 순간마다 어느 정도 내버려둠을 허용하
        밑바탕에 깔려 있다. 또 한편으로는, 인간이 삶을 사랑하는 이유는 규칙적이고      여 인위와 자연스러움의 두 요소가 긴장을 유지하며 조화를 이루어 내는 것을
        정해진 것과 대립을 이루는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이 불확실      선호한다. 이를 두고, 그녀는 숨통이 트인다고 말한다. 이로써 그림도 음악처
        성이 우리를 가슴 뛰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기 때문이다.               럼 감성을 흐르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침내 작가로서 그녀의 삶 속에서
                                                        드러나는 모든 행동의 패턴과 색들이 만나는 몰입 과정을 통해서, 진정한 자
        이토록 ‘인과 연이 생을 이끌어 간다’는 임은자 작가의 신념은 거의 종교적이      신과의 대화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여기서 필자는, 처음 임은자 작가의 작
        다. 그 연이라는 것이 원래 비슷한 에너지들의 교집합일 터이다. 누구든 행복      품을 접하는 순간, 불현듯이 프랑스 출신 <현대 개념미술사조> 거장 장-마크
        한 에너지 속에 있고 싶겠지만 때로는 어둡고 무거운 기운에 상흔을 입고 고       뷔스트망트(Jean-Marc Bustamante)의 작가관이 떠올랐다. 바로 ‘풍경은 하
        뇌도 하게 된다. 그녀의 자아는 밝음과 어두움의 교차 속에 수많은 상흔을 간      나의 틀이지만 많은 것들이 그 안에 담겨 있다. 그래서 나는 삶에서 하나의 은
        직하게 되고, 그러한 그녀만의 고유의 시선은 깊은 청록색으로 바뀌게 되었        유로서 풍경을 활용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자기 철학이다. 그는 이에 기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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