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2022년 02월 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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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 앙로, ''Grosse Fatigue'', 2013, 플로렌스 Gucci Museum(2015년 2월 8일 설치) ©ADAGP
좌절의 순간에 희망을 갖는 방식을 의학과 종교, 정치적 차원에서 관찰하면 장난감>인 ZOETROPE를 응용한 프로젝트였다는 점에서 관중들의 감탄사를
서. 작가는 비극적인 소식을 다룬 뉴스의 실제 헤드라인을 수집하고, 특정 사 불러모았던 인기 작품 중 하나였다.
건사고를 연상할 수 없도록 단어를 해체하고 재배열하고 있다. 카미유 앙로는
나라마다 다르게 표출되는 사고 방식과 행동양식이 문화적 접변을 통해 재배 2022년도에 들어와, ‘국내 최초 미디어아트 미술관’이자 ‘울산 첫 공공미술관’
열되고 재해석되는지 그것을 픽션의 경계를 흐리게 하면서 디지털 시대의 다 인 ≪울산시립미술관≫이 지난 1월 7일부터 관람객을 맞았다. ≪울산시립미
양한 이미지와 결합된 영상과 다큐 형식으로 이를 시각화한다. 카미유 앙로는 술관≫은 총 677억 원을 들여 중구 북정동 1-3번지 일원 부지 6,182㎡에 연면
1978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프랑스 예술을 상징하는 명문 그랑제꼴인 ≪ 적 1만 2,770㎡, 지하 3층·지상 2층 규모로 지어졌다. 공공미술관으로는 최초
국립응용미술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2013년 스미소니언 펠로우십을 로 전시 위주의 전통적인 미술관이 아닌 미디어아트 중심의 '미래형 미술관'
통해 제작한 영상 『Grosse Fatigue』로 제 55회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과 을 표방했다. 3개의 전시실과 실감 미디어아트 전용관(XR랩)을 갖췄으며, 공
2014 백남준 어워드, 2015 에드바르 뭉크 어워드를 수상하였다. 특히 2017년 간의 제약을 넘어 도심 곳곳 유휴시설을 미술관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첫
10월 11일부터 2018년 1월 7일까지 파리 ≪팔레 드 도쿄≫에서 열린 대규모 개관 전시에서는 모두 5가지 기획전을 선보인다. 먼저 개관특별전으로 『포스
개인전 『Days Are Dogs』당시에는 무려 6000m2에 달하는 전시장 전체가 오 트 네이처: 친애하는 자연에게』를 기획해 기술과 자연이 융합과 공존을 이루
로지 카미유 앙로를 위해 제공되었다. 그 밖에도 ≪싱켈 파빌리온≫, ≪쿤스 는 세계를 담아냈다. 세계 미술계에서 현존하는 ‘미디어아트 최강자’로 손꼽히
트할레 빈≫, ≪뉴 뮤지엄≫, ≪도쿄 오페라시티아트갤러리≫ 등에서 개인전 는 거물급 해외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기량을 뽐내고 있다. 바로 여기에, 카미
을 개최했으며 ≪리옹비엔날레≫, ≪베를린비엔날레≫, ≪시드니비엔날레≫ 유 앙로는 또 한번 당당하게 명함을 내건 것이다. 이 시점에서 반드시 주목해
등의 명성 높으 비엔날레 전에 참여한 바 있다. 그녀는 영상, 드로잉, 조각, 설 야 할 사안은, 아직 40대에 불과한 여성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카미유 앙로는
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 그야말로 ‘다학제적’ 작업을 한다. 이와 같이 어느덧 <한국 미술시장>에서 단골로 초대하는 글로벌 작가로 자리매김 했다
다양한 체험 적용을 통해 축적된 ‘아카이빙 지식체계’를 바탕으로 자조, 온라 는 점이다. 이와 병행해 올해 판세를 점쳐보면, 국내최대미술시장인 ≪Kiaf 아
인 중고시장, 문화인류학, 문학, 정신분석학, 소셜 미디어 등을 참고하여 한 개 트서울≫이 세계적 아트페어인 ≪FRIEZE≫과 손을 잡고 예고했던 ‘공동 개
인의 문제가 동시에 전지구적 문제가 되는 것의 의미를 질문하는 것이다. 구 최’가 올해 하반기에는 ‘현실’로 다가오는 형국이다. 물론, 이에 앞서 세계적인
체적으로 예를 들면, ≪아트선재센터≫전시에 이어 카미유 앙로가 참여했던 ≪TOP 갤러리≫들이 일찌감치 《국내주요 거점》에 둥지를 틀었다. 아무쪼록
≪2020부산비엔날레≫에서 그녀는 자신만의 고유한 예술적 표현을 통해 도 새해에는,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의 승부수를 노리는 국내작가 여러분들이 ‘
시의 스펙트럼을 폭넓게 확장시켰다. 여기서 카미유 앙로가 출품했던 『2015 열강 갤러리들’이 진출시킨 ‘해외 유수작가’들의 치열한 공세로부터 부디 살아
년 10월의 별자리』는 회전운동을 이용한 ‘재미있는 놀이 장치’와 같았다. 마 남아 <국제 미술생태계>에 자랑스레 자리매김 하기를 진정으로 기대해 본다.
치 <영화>가 발명되기 이전에 ‘착시현상 원리’를 활용해 제작한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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