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2022년 02월 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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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카미유 앙로 등록 페이지





        ADAGP 옴니버스                         1)           룬 뉴스의 실제 헤드라인을 수집하고, 특정 사건사고를 연상할 수 없도록 단
                                                        어를 해체하고 재배열하는 방법까지 동원해 집요하게 스스로를 설득한다. 뿐
                                                        만 아니라, 카미유 앙로는 나라마다 다르게 표출되는 사고 방식과 행동양식
        열전(42)                                          이 문화적 접변을 통해 재배열되고 재해석되는지 그것을 픽션의 경계를 흐리
                                                        게 하면서 디지털 시대의 다양한 이미지와 결합된 영상과 다큐멘터리 형식으
                                                        로 이를 시각화한다
        글 : 김구현 (AIAM 미술 경영연구소 대표)
                                                        특히 그녀에게 있어서 전시장은, 작가의 세계를 그려내는 ‘대형 캔버스’나 다
        카미유 앙로가 추구하는 <인류학적 관점>이란 결국 인류가 문명의 위기에서        름없다. 모든 지성과 경험과 감성을 총동원하여 하나의 우주의 풍경 혹은 해
        벗어나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데 길잡이를 하는 학문이 아닌가 싶다. 전시장       와 달과 별자리를 배치하는 것이다. 굳이 꼬집어 비유하자면, ≪국제갤러리
        은 작가에게 하나의 우주를 그려내는 큰 캔버스이기도 하다. 여기서 작가가        ≫는 단지 ‘상업적인 갤러리’로 외국 유명작가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상상할 수 있는 장식적 요소, 드로잉적 요소, 디자인적 요소, 회화적 요소, 조형   에 ≪아트선재센터≫는 그런 범위를 넘어 ‘브랜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안
        적 요소, 미디어아트적 요소, SNS 요소 등 많다. 착안해야 것은 무궁무진해 보   성맞춤이라서 외국의 유명작가들이 한국에서 ‘가장 전시하고 싶어하는 장소’
        인다. 하기야 현대미술로 올수록 “엽기적인(bizarre)” 요소가 많다. 보들레르  라는 점에 주목하자.
        는 역저『악의 꽃』을 통해 일찌감치 이점을 간파했다.
                                                        따라서, 이러한 두 가지 선택 방법을 놓고 카미유 앙로는 당분간은 ‘시장 경
        20세기까지만 해도 최고의 지성은 철학만 연구해도 충분히 통했었다. 그러나       쟁력 확보’에 우선해 “고유브랜드 인지도”를 확장하려는 신념을 유지한다. 그
        21세기에 이르러서는, 최고의 지성들에게 그 정도 『Signifiant(기표)』갖고는   녀처럼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과 전략을 세우기 위해 해외 유수의 갤러리 선
        절대 안 통한다. 춤과 같은 몸의 언어로 하는 퍼포먼스나 인류학적이고 시적       정을 고민하는 ‘국내 작가’라면, 당연히 고려해야 할 필요충분조건이자 절대
        인 조형언어로 해야 설득력을 얻는다. 카미유 앙로가 바로 그런 계열에 속하       기준인 셈이다.
        는 작가다. 역설적으로 카미유 앙로는, 인간이 좌절의 순간에 희망을 갖는 방
        식을 의학과 종교, 정치적 차원에서 관찰하면서. 작가는 비극적인 소식을 다       그렇다고 해서, 카미유 앙로의 ‘시장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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