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2019년전시가이드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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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mically Streamlined in Fortune 201807 116×91cm mixed Dynamically Streamlined in Fortune 201904, 116×91cm, oil on canvas
김양훈의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과 연동되면서
전혀 차원이 다른 기법과 표현력이 드러난다.
이는 레진을 사용하거나 투명한 굳히기로 잉어가 노니는 모습을
영구적으로 판에 박아둔 듯한 형식도 포함한다.
Ties of Fortune 201906 33×24cm mixed 2019
태가 곧 중단 없는 그의 그림의 발전을 의미한다. 또 하나는 분명한 마티에르의 변 낸 것이다. 마침내 ‘흐르는 느낌’의 잉어가 탄생했고 그는 마음껏 그들에게 날개를 달
화가 보인다는 것이다. 단순한 것이지만 작가들만이 느낄 수 있는 어떤 경지에 이른 아 날아가도록 했다. 민화를 접한 뒤 판화와 서양화를 거쳐 지금의 작업형태에 빠진
것이 느껴지는 단계에 도달한 것이다. 이제 자리를 잡고 쏟아부으면 김양훈의 마천 것 역시 잠시도 쉬지 않고 전람회장을 찾은 우리에게 달려온 레미콘의 달리며 흔들
루와 잉어들이 등용문을 오르는 장면을 리얼하게 볼 수 있다. 신비의 순간인 것이다. 리고 회전한 연속 작업의 결과다.
이번 전시의 잉어들을 가만히 보면 지난번의 뭉툭하고 거무티티한 힘의 잉어가 새
악시를 만나 가정을 꾸린듯하다. 단란한 가정하의 희노애락이 드러난다. 그 가족애 덧칠하고 겹겹이 더해진 색깔은 더 농후해졌다. 한층 깊어진 물인지 하늘인지 모를
와 잉어의 풍부한 유영은 지느러미와 긴 수염, 천사 같은 날개가 달린 새로운 잉어 선상의 그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묘함을 준다. 그가 지금까지 선보인 매난국
의 품종을 탄생시킨 눈부심이 먼저 읽힌다. 힘에서 스스로 항진하는 자아를 발견한 죽, 그리고 잉어들이 종합적으로 꿈틀대기 시작했다. 작품전 전시 타이틀을 보고 깜
잉어의 세계가 구현된 것이다. 짝 놀란다. <꿈틀대는 행운> 보고 느낀 것이 그대로 작가가 명명한 작품전 제목이
다. 이제 통한다. 무엇인가 그의 작업은 나와 대중을 통하게 하는 것이다. 견고한 콘
유리안에 든 어항이 아닌 자연에서 노니는 진정한 잉어의 경계를 선보인 것이다. 달 크리트처럼 그의 아성과 이상을 실현하듯 말이다. 갤 미디엄과 김양훈의 그림 작업
리며 그의 소임을 다하는 레미콘처럼 그리며 스스로 도를 깨치듯 그리기의 자유를 이 가져올 다음 전시가 문득 더 궁금해졌다.
얻은 김양훈의 나이 53세다. 유리어항이 아닌 손만 뻗으면 잡히는 현실감과 버추얼
리얼리티의 증강현실을 보는 듯 유려한 몸가짐을 살랑댄다. 그와 그들의 눈은 어느 반짝거림과 투명함이 보여주는 레진을 활용한 그의 작품세계가 어떻게 흐를지 자못
덧 우리 눈처럼 흘기고 애원한다. 둥지를 튼 건강한 가족 군에서만 나올 수 있는 생 궁금하다. 꿈틀, 꿈속에서의 뒤틀림 혹은 욕망의 나래, 사랑의 울타리...온갖 수식어
동감이다. 보다 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지난해 전시까지 선보인 잉어의 움직 도 다 소화 할 것 같다. 가늘고 얇은 꼬리는 척추와 척추를 지휘하는 뇌에서부터 마련
임, 지느러미 모양, 눈 등을 최대한 잉어답게 그렸던 데에서 반전의 기법을 발견한 되기 때문이다. 그 뇌를 쉬지 않고 숨쉬는 작가가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것이다. 더 강한 기운이 느껴지면서도 화면을 응시하는 관찰자의 마음을 헤아린 것
이다. 보는 행위가 신명나고 몰입된다. 스케치북에 수십차례 한 동작을 드로잉 한 것 충남 천안시 서북구 늘푸른6길 5-15 제이아트센터 7F에 자리한 갤러리갤러
은 바로 레미콘에 양생재료를 쏟아 붇는 작업과 같았다. 그가 붓으로 전해지는 멈춤 리가 개관전 축하 기념으로 김양훈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며 축하기념 오프닝
의 순간 마음에 드는 표현을 캔버스에 고착화 시켰다. 수없는 반복을 위해 인류가 찾 은 7월 13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
아낸 건축의 꽃 레미콘처럼 현장을 항하며 최적의 밀도와 농도, 섞임의 지점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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