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전시가이드 2022년 04월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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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AIAM-IFA 공동재단 운영위원회 상임이사들과 함께 (우) AIAM-IFA 공동재단 운영위 미팅
균 수입은 6만 5020달러(7775만원)에 달한다. 물론, ‘천문학적인 판매거래 액’ 도록 성장한 <국내미술시장>을 분할시켜 먹으려고 달려든다면, 거꾸로 우리
을 자랑하는 ‘블루칩 거장’들과 비교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겠지만 최소한 는《해외미술시장》의 빈틈을 찾아 공략하는 역공을 시도한다면 바로 ≪블루
중류층 소득은 보장받는 셈이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작가들이 1인당 GDP( 오션≫을 개척하는 것이나 진배없다.
국내총생산) 평균 정도의 수입을 벌어들인다. 그런데, ≪문화체육관광부≫가 따라서 필자는 일군의 뜻을 같이하는 작가들과 함께 구체적 체험을 통한 ‘현
공개한 ‘2021년 예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술업계 종사자의 실 극복’ 사례를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브뤼셀은 "지정학"적으로 벨
평균 연간 수입은 고작 487만원에 불과하다. 소위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기에 국가의 수도인 동시에 <유럽의 수도>인지라, ≪루이뷔통 & 헤르메스≫
다는 선진 대한민국 작가들의 한심한 년 평균 수입이 이 정도라면, 현실 수용 등 유럽의 대표적인 주요 명품 시장들이 마치 우리의 서울 강남에 해당하는
은 고사하고라도 오히려 지출이 더 많은 ‘대략 난감’임을 부정하기 힘들 것으 알짜 땅인 "루이스 광장" 인근에 포진해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때마침, 이 지
로 확신한다. 무엇보다도 당사자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 절감할 것이기에 이 역의 센터에 필자가 ‘한국본부장’ 자격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제앙드레말로협
처절한 상황으로부터 탈피하기를 절실하게 소망할 것이다. 필자는 이쯤에서 회】의 ‘글로벌 파트너’인 《IFA(프랑스 예술ㆍ문화원 미술관)》전시장이 자리잡
여전히 숨죽이며 살아가는 우리 <조형미술생태계> 독자들에게 한 가지 질문 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바로 상기한 주요 명품 시장들이 새로운 상품
을 진지하게 던져본다. “과연 앞으로도 마냥 이런 비극적 상황을 운명처럼 받 을 대중에게 홍보하는 “론칭 쇼의 독점장소” 로 선정되었다는 점을 십분 활용
아들이면서 작가로서의 소명을 겨우겨우 지탱해 나갈 것인가?” 여기서 이 명 해 주도 면밀한 기획 단계를 거쳤다. 즉 말하자면, 이 명품들을 상징적으로 소
제의 불편함으로부터 벗어나 명쾌한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편협했던 사고의 비하는 계층이 바로 ≪브뤼셀 귀족≫이라는 점에서, 우리 작가들의 현지 진출
범위를 시간적이나 공간적 제한이 없는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동시에 갇혀있 시에 <브랜드 인지도 및 시장 경쟁력>을 개척하는 마케팅 대상으로 삼았다.
던 시야를 ‘안에서 밖으로’ 좀 더 넓혀보기로 하자. 왜냐하면, 지금 대부분의 우 물론, ‘사전 시장조사’때는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
리 국내미술인들이 아무 생각 없이 간과하는 국내·외 미술시장의 현실이 공교 슈』로 말미암은 돌발 변수가 발생했지만,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왜냐하
롭게도 지난 19세기말의 <제국주의 트랜드>와 매우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기 면, 브뤼셀에는 서방측의 “대러 금융제재"로 화두가 되고 있는 ≪SWIFT 보안
때문이다. 그 구체적인 사례로써, 현재 <국내 미술시장>의 배꼽에 해당하는 제공센터≫가 자리잡고 있어서 “서방 금융의 통제권”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
서울 이태원 지역에서 벌어지는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수년 동안 세 이다. 더군다나,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빌미를 제공한 정치 외교
계 정상급 화랑들이 속속 진출해왔다는 사실을 우리의 입장에서 역 발상 해보 적인 배경인 ≪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가 바로 브뤼셀에서 창설되어
면, 마치 1884년 벨기에 국왕이 주최한 『베를린 회의』를 계기로 서구열강들이 “힘의 균형”면에서 든든한 요충지이기도 해서 ‘유럽미술시장 공략’의 전초기
‘아프리카 분할’을 통해 ‘식민지 시장’을 찬탈하던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시 지로 삼기에는 안성 맞춤이다. 이번 브뤼셀 《IFA(프랑스 예술ㆍ문화원 미술
선을 밖으로 돌렸던 ‘선각자들의 지혜’를 상기시켜 주지 않는가? 관)》전시를 통해 성공리에 현지 미술시장으로 진입한 『에스프리 누보』프로젝
트를 계기로, 아무쪼록 절실한 국내 작가들에게 더 많은 ‘기회의 열쇠’를 제공
다시 우리 현실세계로 돌아와 판단해 보자. 외국의 유수 화랑들이 군침이 돌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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