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전시가이드 2024년 11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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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뭉치들.혼합토.18×9×15. 2024
야호! 신난다.혼합토.50×19×32.2024
모습을 흙으로 만든 것을 일반적으로 이야기 하며, 그릇이나 주전자에 붙어 있 병을 물리치는 소박한 서민의 서정을 나타내고자 함과 풍수적 요인의 예방을
는 장식이나 독립적인 형태의 종교적인 모형과 무덤의 부장품, 혹은 장식품이 위한 부적의 의미로써의 애니미즘(Animism)적 조형의 가치로 표현하고자 홀
나 장난감 등으로 사용키 위해 제작하는 방식의 결과물이다. 작가는 흙 덩어리 로 고군분투한 창작노동의 보상을 받기 시작하는 과정에 있다.
의 토우에 숨을 쉬게 하여 생명을 불어 넣고 선조들이 희망한 우리네 호랑이의
인문적 사상을 입혀 선대와 현대를 이어주는 영적 세계를 창조 하고자 한다. 경복궁 숭례문앞의 해태상은 관악산이 품고 있는 오행중 하나인 화(火)의 기
운을 막기 위해 용맹한 자태로 세종로의 수문장으로 지금껏 자리를 지키고 있
도예가 양수연의 호랑이 토우는 조선시대 민화의 해학적 표정을 모티브로 성 다. 해태상은 사자의 형상을 하고 있는 상상의 성스러운 동물이지만 그 원천
장하는 과정에 있다. 작가는 민화에 표현되어온 해학적인 호랑이의 표정과 그 이 애니미즘 속에 있음을 감안하면, 조상들이 상상하여 전승되는 민초들의 민
용맹, 신성함의 표정을 흙으로 빚기 위해 전통민화를 탐구하는 수고로움을 당 화 속에 그려온 호랑이의 이미지는 그 시대상으로 해태와 같이 인간의 힘을
연시 하였다. 한국의 전통민화는 조충도, 어해도, 책가도 등 조선시대의 서민 초월하는 상당한 가치로 의지하는 삶 속에 선조들의 ‘생명·숨·영혼’이 자리하
들이 일상생활 속에 묻어나는 소재들을 순수하게 표현한 그림으로 호랑이 또 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호랑이 토우(土偶)형상(形狀)을 통해 초인적인 존재의
한 서민들의 삶 속에 정신적인 지주로 자주 표현되는 소재다. 양수현은 전통 생명성을 포착하고 그 생명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 자
민화를 재현하고 표현하는 과정 중에 호랑이의 인문적 접근을 시도하고 그 매 연물을 통한 생태적 상상력의 핵심가치로 표현한다. 인간과 비인간인 호랑이
력에 공감하며 그 형상을 흙으로 빚기 시작 하였다. 평면과 입체 등 여러 표현 토우를 ‘사람’으로 묶어주는 상상력의 한가운데서 도예작가 양수현의 독창적
의 시도와 연구를 거듭하여 점차 호랑이 토우의 형상이 만들어 지기 시작하 인 ‘생명·숨·영혼’을 품은 애니미즘이 현대도예의 창작물로 태동하여 감상자
였으며 초벌을 굽고 또는 재벌을 시도하며 습작의 즐거움에 깊이 스며들고 있 들의 심미감을 더욱 확대해 주고 있다.
었다. 점차 성숙되어지는 결과물을 위해 여러 기법과 초, 재벌의 과정에 채색
의 시도를 통해 조금씩 완성도를 더하였으며 지금의 채색 호랑이 토우의 결과
물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작가가 의도하는 민화 속에 표현되는 참고문헌
호랑이. 두산백과. 2024.10.20.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63530&cid
호랑이에 선조들이 상상하는 삿 되는 신통함과 함께 길상적 복스러움을 가져
=40942&categoryId=32624)
다주고 삼재와 역병으로부터 지켜주는 초인적 가치를 현대에 공유 할 수 있는 호랑이.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024.10.20. https://terms.naver.com/
창작의 과정으로 담론화하기에 이른다. 또한 호랑이의 표정을 통해 재앙과 역 entry.naver?docId=528058&cid=46639&categoryId=46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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