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전시가이드 2021년 07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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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라파엘 모네오 등록 페이지






        ADAGP 옴니버스                         1)           에서도 빛을 발할 예정이다. 그가 설계한 아시아 최초 건축물이 될 ≪에테르
                                                        노 청담≫은 영동대교로 이어지는 올림픽대로를 사이에 둔 한강 변을 바로 앞
        열전(35)                                          에 마주한 최고급 주거 시설이다.
                                                        ≪에테르노 청담≫은 도시의 가장 특징적인 지역을 두루 조망할 수 있는 자리
                                                        에 위치해 강남의 등대 같은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먼저, 서로 다른 특색
        글 : 김구현 (AIAM 미술 경영연구소 대표)
                                                        의 양면성을 반영해 2개의 파사드를 디자인한 점이 인상적이다. 한강이 넓게
                                                        펼쳐진 북쪽은 수직적 기둥과 가로선을 사용해 기하학적 형태의 프레임으로
        라파엘 모네오는 동시대 건축계의 최고 지성으로 인정받는 스페인의 명망 높        이루어진 적층 구조로 통일감을 주고, 청담동 일대가 바라다보이는 남쪽은 양
        은 건축가다.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건축학교 교수, 하버드 건축대학원 학과       쪽의 계단 타워에 테라스와 창이 연결된 격자 그리드로 구성해 주변의 경치를
        장으로 재직했고 옛 로마의 지방 수도로 많은 유적이 남아 있는 스페인 메리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로비는 2개의 분수와 정원이 보이는 넓고 시원하게 트
        다의 ≪국립 로마 예술 박물관≫, 스웨덴 ≪스톡홀름 현대미술관≫, 미국 LA      인 구조로, 1층과 지하층의 출입구로 이어진다. 또 각 세대의 개별 엘리베이터
        의 『The Cathedral of Our Lady of the Angels』 등 미국과 유럽 도시 곳곳에   로 이동할 수 있는 아파트 현관으로도 연결된다. 외부에서 보면 일체감이 느
        뮤지엄과 성당 등을 설계했다.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비롯해 영       껴지고, 그와 대조되는 내부는 각자의 프라이버시가 완벽하게 보장되는 것이
        국 『왕립 건축가 협회 골든 메달』과 스페인에서 예술가에게 부여하는 최고 권      다. 도시와 건물, 건물과 사람의 관계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
        위의 『아스투리아스 왕자상』등을 수상했고, 강연과 저서 출간 등 활발한 활동      이다.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적응하는 건축적 능력,
        을 해왔다. 여든을 넘긴 이 노장은 유행을 좇거나 잔 기교를 부리지 않고 굵고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입주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보다 풍요롭게
        큼직큼직하면서 간결한 선을 구사함으로써 오래도록 사회의 한 조각으로 남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수반됨은 물론이다.
        는 기념비적 건축으로 독보적 명성을 쌓았다. 지형과 역사성, 주변 건물을 고
        려한 전체적 맥락을 중시하고, 도시의 성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그 지역의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주거 공간의 질이 점점 중요해지는 <뉴노
        유의미한 건축물을 만드는 라파엘 모네오의 철학과 건축적 심미안이 곧 서울        멀 시대>를 맞고 있다. 이런 관점에 대해, 라파엘 모네오는 “우리 모두 주거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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