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전시가이드 2021년 07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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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판전 금단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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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찰의 재건이 늘면서 단청 공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아울러 안료의 가       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가 쓴 글씨의 현판이 걸려 있어 유명하
            격도 저렴해지고 다양한 색채를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금단청이 성행하게 되       다. 양각된 판전이라는 두 글자 옆에는 ‘칠십일과병중작(七十一果病中作)’이
            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이 당시 유행되었던 금단청의 형식이 오늘날까지 크       라 병기하여 그의 나이 71세 때 과천에서 병중에 쓴 것임을 알 수 있다. 세상을
            게 변하지 않고 이어져 오고 있다.                             뜨기 사흘 전에 쓴 것이라 하여 추사의 글씨 가운데 최고이자 최후의 명작으
                                                            로 손꼽는다. 판전을 감싸고 있는 단청은 금단청의 표본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봉은사(奉恩寺)를 찾았다. 봉은사 하면 가장 먼저      기하학적인 금문을 많이 사용하였지만 추사 글씨의 고졸(古拙)한 느낌과 금
            떠오르는 곳은 단연 판전(板殿)이다. 경판을 보관하는 장경각(藏經閣)이면서       단청이 서로 조화를 이뤄 화려함이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서 편안한 느
            예불을 드리는 불전(佛殿)으로 경판 보관과 예불의 두 가지 기능을 겸하기 때      낌을 준다. 그러나 요즘 새로 조성하는 사찰의 단청은 지나치게 금단청을 너
            문에 독특한 창호 구성을 갖추고 있다.                           무 남발하여 오히려 호화스러움만 눈에 뜨이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그 뿐
                                                            만 아니라 거의 모든 전각에까지도 금단청을 확대하다 보니 화려함이 지나쳐
            1856년(고종 5년)에 창건되고 1878년(고종 27년)에 중수되어 봉은사에서는   서 왠지 낯설게 느껴진다.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워지고 마음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겹처마에 맞배지붕을 한 단층 목조 건물로서 특히 추       이 산란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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