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전시가이드 2024년 07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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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AIAM 갤러리 전속 글로벌회원
‘새로운 트렌드’를 품은 장도현 작가
글 : 김구현 (AIAM Gallery 대표 & IP빅데이터 분석전문가)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Bernard Peltriaux 및 장도현 등록 페이지
렵게 구하는 거미의 모습에서 외롭고 연약한 생명체에 대한 숭고한 경외심에
장도현 작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 느닷없이 작 천착한다. 장도현 작가는 매일 동네 산에 등산을 했는데 수풀속에 가득히 쳐
가로 데뷔한 드문 유형의 작가다. 물론 그 이전까지는, 작가들을 위한 <미술 놓은 거미줄들과 굶주려서 바짝 마른 거미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따라서, ‘거미
시장> 운영을 통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전혀 무관하지는 않았다고 한 줄’이라는 소재는 장도현 작가 고유의 습작 대상이 되었는데 지금은 눈 감고
다. 그런데, 모든 이들의 발이 묶이는 상황이 지속되자, 실내에 갇히다시피 무 도 상상해서 수백가지의 거미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료하게 머물러야 하는 생활이 일상이 되던 2021년 무렵에 스스로 직접 그림 비바람에 낡아서 헤어지고 펄럭거리는 거미줄을 다시 보수하고, 방문객을 하
을 시작해보자는 동기를 부여한 셈이다. 불행 중 다행히도, 이듬해 <제3회 청 염없이 기다리는 작고 가난한 거미의 모습은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작업해야
송야음 미술대전>과 <제43회 경주신라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한데 이어 하는 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와 동시에, 캔버스 표면에 철이나 동을 부식한
2023년에는 제43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입선함으로써, 국내 화단의 일각 후 그 위에 발자국을 찍는 작업인 『footprint 시리즈』를 통해 ‘보편적 휴머니즘
에서 그의 숨은 재능이 주목받고 있다. 의 흔적’에 대한 묘사로 방향을 틀어, 소재가 가지고 있는 운동성과 다양한 색
깔 등을 표현하고 있다. 참고로, ‘부식’이라는 process는 다소 시간이 걸리고
활동 초기에는 주로 거미줄이나 비를 소재로 감성적인『추상화』작업에 몰두하 성가시고 위험한데다 우연성도 가지고 있는데, 그 위에 수많은 사람들의 발
다가, 최근에 그린『Lonely spider queen’s palace 100F (2024.3.19.)』에서는, 자국을 찍음으로써 인간의 행동과 시간의 흐름을 담아내고 있다. 더할 나위
태양과 비바람에 노출된 후미진 곳에 작은 거미줄을 치고 최소한의 먹이를 어 없이 존귀하던 존재에서 하루 아침에 바이러스라는 미물에 의해 나약하게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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