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2019년09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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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 컬럼


                                        의 중요한 작품 등을 다루고, 현대미술은 서양미      술사와 미술비평을 구분하지 말고 함께 제시하자
                                        술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포괄하는 것으로 다루지     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만, 모든 내용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미술 감상 방
                                        법 및 교수·학습 방법적 관점에서 교과서별로 다      박: 지식의 양이 아니라 방법론으로 접근한다면
                                        양하게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현대미술 중 우리     이 방법도 좋을 듯하다. 미술비평을 위주로 관련
                                        나라의 동시대 미술 작가를 서술할 수 있다고 생      된 역사적인 접근을 스스로 찾아보게 학습하도록
                                        각한다. 미술사 부분을 동·서양 구분 없이 다루되,    말이다.
                                        그 안에 우리나라 미술 부분을 중점적으로 편성
                                        하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근대까지의 외      류: 미술비평은 미술사를 기본으로 하므로 특별
                                        국미술과 우리나라 미술, 현대미술과 현대미술 속      한 의도가 있지 않다면 굳이 구분이 필요 없다고
                                        동시대미술을 다루는 것은 어떨까 한다. 집중적인      본다.
                                        심화 학습을 위해 추가로 미술부록이나 별책, 디
                                        지털 자료 등을 통해 문화권별, 지역별에 대한 서     고: 학교 교육과정 운영 시 시수를 고려한 수업 내
                                        술도 필요하다.                        용 구성에 있어, 미술사, 미술비평을 하나로 합치
                                                                        는 것이 바람직하고, 이는 긍정적인 변화인 것 같
                                        장: 현재의 우리나라, 동양(아시아), 서양미술로 구   다.
                                        분하는 방식도 학생들의 미술사의 개괄적인 이해
                                        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타당한 도움이 되는 방식      장: 이에 대해 동의한다. 미술사의 이해에서 다양
                                        이기도 하다. 파격적인 틀보다는 현재의 방식에서      한 방식의 단원 구성을 통해 비평 활동을 진행하
                                        현대미술의 변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것       는 방식이 오히려 구분하여 제시하는 것보다 타
                                        이 좋을 것이다.                       당할 것이다.
         김민호(초3) 사람, 13×10×4cm, 찰흙, 2019  양: 1970년대 전후로 미술계에서는 여성 미술가,   양: 학생들에게 미술작품을 읽고 해석하여 가치를
                                        바스키아 등의 흑인 미술가, 또는 백남준이나 오노     판단하는 감상 활동은 어려운 활동이자 과정이다.
                                        요코 같은 유색인종 미술가들이 주류로 처음 등장      미술사를 배우는 이유는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이
                                        하기 시작했고, 현재 활동 중인 수많은 미술가들을     세계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세계를 바라보
        대별 이런 구분에 의해 이론적으로 미술사를 접       보면 백인 남성이 아니라 성별과 인종, 국적과 상     는 시야를 넓히기 위함이며, 미술비평은 작품 안
        근하는 방식은 탈피해도 될 듯하다. 방법론적으로      관없이 다양한 미술가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에 담긴 내재적인 미적 가치를 살피는 것이기에
        접근해야 한다.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학      알 수 있다. 동시대 미술을 동·서양으로 구분 짓지    분석적으로 검증하는 전문적인 시각을 필요로 한
        습하는 방법만을 지도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심화      말고 세계의 미술 동향으로 통합하여 제시하는 것      다. 따라서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미술비평의 방법
        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동기 유발과 도입, 안내만    이 올바르다고 본다. 우리나라 미술에 대해 아는      에 대해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단원이 따로 있는 것
        하는 것이다.                         것은 우리의 정체성을 아는 것이기에 중요하다. 21    이 좋은 것 같다.
                                        세기 전자 공동체 시대를 살아가면서 과연 국가나
        류: 한국의 전통미술 vs (모더니즘 이후) 서구의 현  민족의 전통미술, 혹은 정체성은 동시대 미술사조      오: 미술사와 미술비평은 서로 관련되면서도 다른
        대미술로, 한국 대 서구, 전통 대 현대의 구조로 전   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하는 가장 근본적인 의      분야이지만, 학교교육에서는 세부 분야의 구분이
        개하는 것이 편리하고 쉽게 생각할 수 있으나, 일     문을 던지며 스스로에 대해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      자칫 번거로울 수도 있겠다. 단원과 내용에 따라
        종의 오리엔탈주의적인 접근은 현대 세계에 맞지       다. 예술에 있어서도 정보화 사회의 현상이 전 세     적절히 통합하거나 꼭 필요한 경우에 구분하여 서
        않는다. 그렇지만 한국미술의 독자성을 지나치게       계적으로 파급되는 추세에서 국가나 민족 간의 정      술하는 것도 가능한 방법이다.
        주장하는 것 역시 한국미술이 세계적 미술의 조류      체성이 혼재되어 있지만 우리나라 미술, 동양미술,
        나 한국을 둘러싼 사회적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나      서양 미술이 다르게 나타나게 된 배경이나 원인을      초·중·고 미술 교과서에서 동시대 미술 내용을 학
        고립되어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면 적절한 접근이       살펴보는 것이 곧 자신을 알고 나아가 세계를 이해     교급별로 어떻게 구별하여 제시하는 것이 좋겠는
        라고 보기 어렵다. 한국이 다른 나라에서 영향을      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가.
        받은 것을 인정하면서 현재 동시대에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의 특수성과 한국미술의 특수성, 역사적      오: 감상 단원에서 우리나라 현대미술 및 동시대      박: 특정 방식으로 획일화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다
        전통의 바탕 위에 한국적 정서와 작가의 개성을 반     작가들은 우리나라 항목에 포함되어야 한다. 만약      양한 교과서가 나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학생들의
        영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연대기적 미술      세계 미술에 영향을 끼친 우리나라 작가(예: 백남     발달 단계를 볼 때 동시대 미술을 다르게 다루어
        사에 대한 접근과 마찬가지로 미술에서 지식은 지      준)가 있다면 서양미술에서 언급해도 되겠다. 19     야 하는 것은 맞는데, 정답이 없을 듯하다. 피카소
        적 접근으로서 경험의 인식이며 객관적 판단의 체      세기까지의 미술을 서술할 때에는 우리나라, 동양,     의 작품이 초, 중, 고 미술 교과서에 모두 등장하지
        계로서 어떤 면에서는 미술 감상을 위한 기본이 되     서양의 구분이 유의미할 수도 있지만, 20세기부      만, 이를 어느 영역에서 어떻게 다루는지 모두 다
        므로 큰 카테고리라면 문화권별 구분이 있어도 무      터는 미술 기법의 보편화로 인해 그 문화권별 구      른 것과 마찬가지이다.
        방하다. 그러나 지역별 구성 등 지나치게 세부적인     분이 무의미할 수도 있다. 아울러 실습 부분에서
        접근이라면 굳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한국미술     도 ‘동양화, 서양화’ 등의 구분이 구태의연하므로     류: 동시대 미술에 대한 교육을 학교급별로 구분
        은 동양 미술이나 세계 미술의 흐름과 별개로 따로     향후 ‘회화’ 또는 ‘평면’으로 통칭하는 것이 낫다.   한다는 것이 동시대 미술이 가지는 개방성과 거리
        떨어져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 멀지 않을까. 학교급별 교육 목표와 학습 내용
                                        동시대 미술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나, 동시대 미술     에 따라 제시하여 시대와 사회를 통찰할 수 있도록
        고: 교과서의 시대별 구분 서술에 대해 생각해볼      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높이고 교육적 접근을 용     학생들에게 지적 자극을 주며 정신적 성장을 의도
        시점이다. 근대 이전의 우리나라 미술, 외국 미술     이하게 하기 위하여 감상 영역의 단원 구성 시 미     하는 정도로 제시하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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