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2019년09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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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윌렘 드 쿠닝, 여인 I, 1950, ⓒADAGP (우) 윌렘 드 쿠닝, 여인 III, 1953, ⓒADAGP




                  내 미술시장을 주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KIAF가 정부 당국의 ‘아트페어 평가’에서 겨우 3등급을 받으면서 위기감이 점증되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글로벌 미술시장의 ‘쌍두 마차’라 하면, 뉴욕 기반의 미국시장과 런던을 기반으로 하는 영국시장이 언급되었다.
                         혹자들은 여기에 매출시장 규모 면에서 급성장을 거듭하는 중국시장을 포함시켜 소위 ‘천하 삼분지론’을 주장한다.
                          그러나, 그 실상을 한 꺼풀 뒤집어 보면, 중국 컬렉터 취향에 맞는 작가들의 대규모 개인전으로 러브 콜을 보낸다.



            알려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사람은 윌렘 드 쿠닝이다. 그의 그림     의 대규모 개인전으로 러브 콜을 보낸다. 따라서 중국 미술 시장이 위협적이
            은 질적으로뿐 아니라 양적으로 풍성해졌다. 이전에는 한 개의 작품을 그리는       지만 가장 큰 성장의 장벽은 세금이다. 24~34%에 달하는 양도소득세가 걸림
            데 1 년 반 가량 걸렸지만, 80 대에 이르러서는 거의 일 주일에 한 점씩 그려   돌이 되면서 궁극적으로 ‘물먹는 하마’에 불과할 뿐이다. 따라서 세계 유명 갤
            대는 일을 몇 년 동안 계속했다. 드 쿠닝은 오래 전에 스스로 설계해서 지은 롱    러리들은 베이징과 상하이 갑부가 편하게 미술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지역적
            아일랜드 이스트 햄튼에 스튜디오에서 말년을 보냈다. 햇빛이 잘 드는 창문이       으로 가까운 곳에 분점을 운영하면서도 면세지역인 홍콩 분점에 가서 작품을
            크고 넓찍한 스튜디오에서 거리낌 없이 붓을 휘드르는 화가의 모습. 치매에        구입하도록 한다. 아시아미술시장의 허브 정도로 간주되었던 이제는 전 세계
            걸렸어도 예술적 영감이 번뜩였고 그의 창의성을 발휘할 풍성한 환경도 가지        의 대표적인 아트마켓이자 미술시장의 핫플레이스로 인식되고 있다. 전 세계
            고 있었으니, 어쩌면 치매가 걸린 사람으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의 생활을       주요 갤러리들과 주요 경매회사들이 속속 홍콩에 상륙, 《아트특화》건물들을
            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드 쿠닝도 86 세 이후에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다    조성하고 있다. 특히 올해 홍콩 센트럴 구역에 개장한 아트특화빌딩 H퀸즈에
            가 92 세에 세상을 하직했다.                               는 세계적인 화랑들이 입주하여 큰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올해로 6년째를 맞
                                                            이한 홍콩의 대표적인 미술행사인《홍콩 아트바젤》에서는 아트페어 오픈 2시
            국내 미술시장을 주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KIAF가 정부 당국의 ‘아트      간 만에 윌렘 드 쿠닝의 작품을 3,300만달러(약 370억원)에 팔아 화제가 되
            페어 평가’에서 겨우 3등급을 받으면서 위기감이 점증되고 있다. 몇 해 전만      었으며, 아트페어 기간 동안 관람객 8만 명 방문, 미술품판매액 1조원을 기록
            해도 글로벌 미술시장의 ‘쌍두 마차’라 하면, 뉴욕 기반의 미국시장과 런던을      했다. 아무쪼록 KIAF의 하향세를 반면교사 삼아, ‘새로운 정신’으로 기존의 <
            기반으로 하는 영국시장이 언급되었다. 혹자들은 여기에 매출시장 규모 면에        입지 우위론>을 대체할 미래지향적인《아트특화》개념이 국내 시장에 도입되
            서 급성장을 거듭하는 중국시장을 포함시켜 소위 ‘천하 삼분지론’을 주장한        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다. 그러나, 그 실상을 한 꺼풀 뒤집어 보면, 중국 컬렉터 취향에 맞는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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