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2019년09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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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72.7×72.7cm, oil on canvas
히 가미한 화면 구성으로 그러한 구도적 단순성을 보완해 주고 있다. 또한 절 임선옥작가는 작품을 통하여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고 누군가에게 어떤 공
제된 터치와 색감의 사용 한계를 극복하고자 대상자체의 표현에서만큼은 선 감대를 주는가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 한다. 여성 창작인으로 화단에서 공감
명한 화면을 구성하며 아무런 과장의 코멘트 없이 온전히 꽃향기 자체를 담 대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구하기는 결코 쉬운 여건이 아닐 것 이며 지금까지
아내고자 노력하는 부분이 여실히 보여 진다. 작가 임선옥은 예술창작 활동을 의 창작을 이어 올 수 있는 역량은 그만큼의 열정이 뜨거웠음을 느끼게 된다.
통해 삶을 이야기 하고 삶 속에서 느낀 점을 거침없이 드러내고자 한다. 작가 작고 여린 모습에서 식지 않은 그 열정에 감동이 전해져 온다. 그녀는 화가로
의 캔버스위에서 색들이 교차되고 어지러이 흩어지면서 색들의 교합에서 성 서의 삶의 무게를 느낄 때 종교적 가치에 심상(心傷)을 위로하며 용기를 가진
장하는 표현의 창작세계를 느끼고자 한다. 또 그녀는 작품을 하는 작가나 작 다. 다양한 창작의 모색과정을 지내고 리시안더스의 향기를 연작으로 작업하
품을 보는 관객이 하나의 완성된 작품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성장을 의미 기까지의 여정이 결국은 종교와도 무관치 않았을 것임을 짐작케 한다. 충분
하며, 이 성장들이 모여 하나의 전시장에서 서로 교감하고자 소회하고 있다. 히 풍요롭고 아름다운 임선옥작가의 리시안더스는 캔버스에서 재탄생되는
순간 자만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는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현대의 리시안더
“꽃이라는 소재만으로 진행형인 내 삶의 전부를 이해하고 표현할 수는 없지 스로 표현 된다. 우리가 가지는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에 자만, 교만할 때 ‘바알
만, 살면서 처한 상황을 더 나아지게 하려는 노력도 있었을 테고 좌절도, 슬픔 숭배’의 교훈이 마음속에 새겨져야 할 것 이다. 절제되는 표현의 창작을 통
도, 기쁨도 있었을 것이다. 혹여 냉랭한 마음이 우리 안에 있다면, 나의 작품을 해 과하게 드러나지 않는 잔잔한 아름다움과 향기는 작가 임선옥이 추구하는
통해 행복한 마음으로 치유되길 희망하며 여러분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예술의 가치로 느껴진다. 그녀의 붓 끝에서 꽃과 봄과 번영의 여신이며, 꽃으
자 한다. 나의 작품의 주된 소재는 꽃으로, 현대인들이 여유 없이 바쁘게 살아 로 몸을 장식한 소녀의 모습으로 묘사되는 새로 탄생된 플로라(FlÕra)의 형
가는 삶 속에서 무심코, 시선도 받지 못한 채 스쳐 지나가는 꽃들 중에서 한번 상을 상상해 본다.
쯤은 받아보거나 보았을 리시안더스로 불리는 꽃이다...”
“하늘의 주인으로 여겨진 바알이 아마도 비와 다산을 가져다줄 것으로 숭배자들이 생각하
-임선옥 작가노트중-
였기 때문에 엘리야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가뭄을 명하였다. (왕첫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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