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2019년09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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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칼럼
세토치트리엔날레가 열리는 전시장중 한 곳
나오시마의 세토치트리엔날레 안내판 야요이 쿠사마의 노란 호박, 나오시마(1)
일본미술계와도 트투어를 떠나려고 했던 한국 미술애호가들의 여행취소도 적지 않을 것이다.
단절해야 하는가?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예술의 섬, 나오시마에는 세 개의 국제적인 수준의 미
술관이 있고 낡은 가옥을 보수해서 집이라는 공간 자체를 작품화한 7개의 집
프로젝트가 있는데 트리엔날레 기간에는 나오시마를 비롯한 총 14개의 섬과
항구 곳곳의 공간에서 전시가 열린다. 특히 나오시마에는 이우환 미술관이 있
글 : 정은경 (EK아트갤러리 대표))
어서 우리에게는 보다 더 친근하다. 한국인 작가를 배려해서 이우환 미술관은
한글 전시안내 책자를 비치하고 있다. 미술관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
어서 야외전시장의 사진만 찍을 수 있었는데 경탄하면서 작품을 감상하는 수
많은 외국인들을 보면서 한국인으로서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아베총리의 한국에 대한 무역제재에 맞서 우리 국민들이 일본상품 불매운동
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것은 경제적인 문제이지만 본질적 나오시마는 정부가 아닌 한 기업이 예술가들과 협업하여 섬 하나를 예술로 승
인 것은 정치적인 문제이고 우리 국민에게는 매우 민감한 부분이라서 IMF때 화시켜 일본 국민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미술애호가들의 성지가 된 모범적인
금모으기 운동을 전 국민이 벌였던 것처럼 애국하는 마음으로 전 산업분야에 사례이다. 다카마스항에서 페리를 타고 나오사마의 미노우라항에 닿으면 야
서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미술계에서는 한국 갤러리들이 일본 페어에 안 나 요이 쿠사마의 대형 설치작품 “빨간 호박”이 맞아준다. 관람객들은 베넷세하
가겠다고 부스비를 포기하면서까지 저항하고 있는데 갤러리스트의 한 사람 우스에서 제공하는 무료셔틀 버스를 이용해서 섬의 아랫 지역에 있는 지중미
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다. 술관과 이우환 미술관, 베넷세하우스와 근처 해변에 있는 야요이 쿠사마의 유
명한 “노란 호박”을 감상할 수 있다. 건축과 예술이 통합된 나오시마는 섬 하
사실 한국 화랑들이 일본을 비롯한 해외에 나가서 작품을 판매하기 위해 애 나가 완결된 예술작품이다.
쓰는 것은 국내시장이 공급에 비해 수요가 너무 적은 데다 화랑계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어서 판로를 하나라도 더 찾기 위한 노력이다. 새로운 시장을 집 프로젝트와 트리엔날레 전시를 보기 위해서는 섬의 동쪽인 혼무라항 쪽으
하나 만들기는 어렵지만 있던 시장을 잃는 것은 매우 빠르고 쉽다. 카가와현 로 이동해야 하는데 나오시마 쵸영버스를 타면 된다. 배차간격을 확인하고 전
의 나오시마를 중심으로 여러 섬에서 일본의 대표적인 트리엔날레(Setouchi 체 관람시간을 생각하면서 움직이는 것이 좋다. 거리 구석구석마다 안내원이
Triennale 2019: 여름전시 7.19-8.25)가 열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일본에 아 배치되어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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