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2019년09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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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GP 옴니버스 열전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윌렘 드 쿠닝 등록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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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GP 옴니버스 하는 과정에서 가장 문제시되는 지점이다. 그는 장년엔 알코올 중독에 빠졌
고 노년엔 알츠하이머에 시달린 것으로 유명하다. 1979년부터 이미 단기 기
열전(15) 억이 차츰 끊어지기 시작했고, 1984년에는 인지능력의 극심한 저조를 보였
다. 측근들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고, 치매 환자의 전형적인 증상들 즉, 혼잣
말, 고개 끄덕이기, 박수치기 등으로 표현했다. 심지어 캔버스에 사인을 할 수
조차 없을 정도였다. 그 와중에도 그는 붓만 쥐어주면 신들린 사람처럼 붓질
김구현(AIAM 미술 경영연구소 대표)
을 하곤 했단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육체적인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그는 80년대에 어느 시
윌렘 드 쿠닝은 주로 추상화를 그렸는데 전업 화가가 된지 얼마 안되어 발표 기보다도 많은, 341점의 작품을 쏟아냈다. 한 작가의 작품을 오래도록 풍성하
한 『여자』시리즈로 금방 유명해졌다. 그가 그린 그림들은 지금 엄청난 가격에 게 감상할 수 있던 것은 감사할 일이겠지만, 그의 질환의 특수성과 조수의 개
거래된다. 오죽하면, 한국의 사설 미술관이나 개인 소장가들도 그의 작품 들 입 등은 후기작에 대해서 의견이 갈리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
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그린 『인터체인지(1955 년)』는 2015 년에 미국
의 <데이비드 게펜> 재단으로부터 개인 투자가 <헤지펀드 시타델>의 창업 이에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뉴욕 타임즈』의 홀
자 케네스 그리핀이 3억 달러(한화, 약 3600억원)에 구매하였는데, 현재까지 랜드 카터는 드 쿠닝을 "많이 존경하고" 그의 후기작들을 "사랑한다"고 적었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추상화 부문에서 최고가 낙찰 기록이다. 다. 『뉴욕』의 제리 살츠 또한 마지막 작품들에서 "완전히 의식이 있는 한 명의
예술가를 본다"며 옹호했다. 각 신경 정신과 전문의들의 소견까지 더해진다.
그런데 여러모로 80년대 이후의 작품들은 드 쿠닝의 작품을 해석하고 평가 드 쿠닝을 지켜본 신경학자 도날드 더글라스 박사는 "드 쿠닝에겐 원래의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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