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2019년09월전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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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 전시된 작품 인터체인지 (우) 역대 두 번째 금액을 투자한 케네스 그리핀
ADAGP 글로벌 저작권자로 등록되었다는 의미는 곧, 전 세계 조형미술 생태계에 작가 고유의 ‘개인 브랜드’를
정통 계보에 올림으로써 시장 경쟁력 및 인지도의 확장여부를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는 기대 효과를 동반한다.
병이 가진 일반적인 룰을 적용하기 꺼려 진다"며 "그의 재능은 일반인이 가지 한 현상이 발견된다. 그토록 탄탄한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작가이지만, 국제
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술 시장에서 <추급권>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해 보자. 더군다
나 드 쿠닝은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면에서, 2017년 11월 15일 뉴욕 크리스티
한편, 드 쿠닝을 직접적인 대상으로 하여 발표한 내용은 아니지만, 뇌 질환을 경매장에서 4억5030만 달러(약 4979억원)이라는 ‘사상 최고가’로 낙찰된 레
앓는 사람들의 예술적 창조력을 연구해온 브루스 밀러 박사의 의견도 흥미롭 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살바토르 문디(구세주)』가 원작자 시비로 인해 세간
다: "알츠하이머는 시각화에 중요하게 관여하는 오른쪽 두정엽에 특별히 영 의 의혹을 받는 점에 비해 단 한번도 위작여부를 의심받은 적이 없다. 그럼에
향을 미친다. 예술은 더 추상적이 되고, 이미지는 불분명하고 흐려지며 초현 도 불구하고, 재판매로부터 수익을 일정 비율 분배 받을 수 있는 작가의 기본
실적으로 변한다. 때때로 거기엔 아름답고 미묘한 색상이 사용된다." 밀러 박 권인 <추급권> 혜택에서 제약을 받는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사의 소견대로라면, 이론적으로 봤을 때, 드 쿠닝이 말년에 제작한 단순화된
회화는 아무래도 질병의 소산으로 봐야 하지 않을지. 이는 윌렘의 조국인 미국의 법체계에 기인한다. 미국은 다른 선진국들과는 달
리1989년이 되어서야 《베른협약》에 가입하였으나, 독자적인 노선을 강조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긴 생애엔 순전히 그의 통제 아래서 탄생한 아름다 며 <상호주의> 원칙을 채택함으로써【연방법】차원에서는 <추급권>을 도입
운 작품들이 무수하다. 잘 포개었다가 펼친 성공한 데칼코마니 무늬처럼, 그의 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주 자치법] 차원에서는 ‘캘리포니아
삶과 예술은 완벽하게 하나였고, 미술사에 화려한 무늬를 남겨주었다. 시대에 주’에서만 <추급권>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그로 인한 글로벌 시장의 제약
상관없이 아직도 모든 세대의 많은 이들에게 풍부한 감동을 선사하는 그의 작 과 단점들이 속속 드러난 관계로, 대국적인 견지에서【연방법】영역으로 시행
품들 중 대부분은, 진정 모든 루머와 질환, 죽음 같은 세속의 장애를 뛰어넘는, 범위를 넓히자는 시각과 함께 <추급권> 도입의 여론도 확장 추세에 있다. 이
어떤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랍고, 압도적이거나 환상적이며, 탁월한 걸작이다. 는, 여러 차례에 걸쳐 <추급권> 도입의 기회를 놓쳐버린 상태에서도 꾸준히
도입 시기를 타진중인 한국화단의 현실적 한계상황에서, 분명한 선택여부를
여기서 [ADAGP글로벌저작권자]로써의 드 쿠닝을 주목해 보면 한 가지 특이 놓고 단안을 내려야 한다는 점을 시사해준다.
1) 라틴어로 ‘만인을 위한’이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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