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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벽화를 배경으로 포즈를 잡은 잭슨 폴록, 1947년, © 보그잡지 스튜디오-사진사 허버트 메터
에스프리 누보 이 있다. 대서양 건너편에서 활동하던 미국 작가잭슨폴록 역시 초현실주의의
새로운 정신 영향을 받았는데, 특히 앙드레마송의 자동주의 데생에 영향을 받아 그만의 고
유한 기법인 드리핑을 개발하게 된다. 1944년 MOMA에서 열린 <미국의 추
상미술과 초현실주의 미술>전을 기점으로 1950년대 초까지 추상표현주의가
일반화되었다. 그리고 잭슨폴록은 추상표현주의 화가이자 미국의 대표적인
글 : 김구현(AIAM 미술 경영연구소 대표) 스타 작가로 추앙받았는데, 미술사에서는 그를 미국이 전략적으로 육성해낸
화가라고 평하기도 한다. 그는 스스로도 이유를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초단기
간에 극적인 명성을 얻었다.잭슨폴록이 1946년에 발표한 작품 『열기 속의 눈』
제2차 세계대전 승전국으로 우뚝 솟은 미국, 하지만 당대 예술계에선 변방이 은 아직은 드리핑 기법을 활용하기 전의 회화로, 올-오버 구도를 취하여 앙드
었다. 전후 뉴욕에서는 피카소가 대세였다. 그의 작품이 융단폭격처럼 쏟아졌 레마송의 자동주의 데생의 영향을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저명한 미술
고, 잭슨폴록도 치명상을 입었다. 폴록은 그를 저주했다. 평면회화부터 빛의 평론가 클레멘트그린버그는 당시에 그의 작품을 보고 “이 작품은 폴록의 다
예술까지 모든 장르를 섭렵한 피카소, 폴록에게 새로운 시도는 불가능해 보였 음 작품들과 함께 앞으로 다가올 미국의 미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 도저히 피카소를 넘어설 수 없으리라는 절망감에 빠져 독한 담배와 술에 그린버그는 『아방가르드와 키치』 『더 새로운 라오콘을향아여』 『모더니스트 회
절어 지내기도 했다. 어느 날 우연히 붓끝에서 흘러내린 물감이 마룻바닥에 떨 화』 등의 저서를 통해 형식주의 모더니즘 미술을 예찬한 사람이다. 예술의 유
어져 번져가는 광경을 보던 중에 무언가에 홀린 듯 곧장 캔버스에 물감을 뿌려 일성과 예술가의 천재성을 옹호한 그는 아방가르드와 키치는 공존할 수 없다
대기 시작한다. 액션 페인팅이 탄생한 순간이다. 고 주장하며, 회화가 예술 장르 내에서 가장 우위에 있으며 고급예술은 교육을
받은 소수의 엘리트만이 향유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가장 고결하고
190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독일의 표현주의, 프랑스의 입체주의, 그리고 최고조에 다른 최상의 미술을 회화의 순수성을 극대화한 모더니스트 회화로
신조형주의, 구축주의, 미래주의 등의 추상미술이 유럽의 초기 모더니즘을 이 보았다. 잭슨폴록의 ‘액션 페인팅’은 신체적 행위의 기록으로서 그리는 과정을
끌었다. 예술계에 있어서 후발주자였던 미국은 이러한 유럽의 초기 모더니즘 중시한다. 물감을 털고 흘리는 ‘드리핑’기법은 일시적인 행위이기 때문에 작품
을 전반적으로 수용했고 1939년 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인해 많은 초현실주 에 유일성을 부여하며 이는 작가의 자율성에 따라 이루어진다. 그리고 형식주
의 작가들이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초현실주의가 유행했다. 이 때 이동했던 작 의 모더니즘은 무엇보다도 작가의 자율성과 작품의 유일성을 우선시한다. 즉
가는 앙드레마송, 이브 탕기, 막스에른스트, 살바도르 달리, 앙드레부르통 등 폴록의 ‘액션 페인팅’은 모더니즘 미학에 가장 적절하게 부합했기에 추앙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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