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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 강 위의 드론 100>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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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활동을 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미디어 아티스트들은 전적으로 정부나
            기업의 지원으로 작품을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AI를 이용한 미술작품이 판매된 사례로 최근 소더비에서 3만-4만 유로의 가
            격에 낙찰된 비디오아트 초상화를 들 수 있다. AI 카메라가 장착된 비디오 앞
            에 선 수많은 관객들의 얼굴을 스캔해서 데이터를 모은 것을 자동출력했을 때
            얻어진 이미지가 작품인데 여기서 아티스트가 한 행위라고는 AI를 작동하고
            멈추게 한 것 밖에는 없다. 작가의 “선택”이 창조적인 행위가 되었다는 점에서
            다다이스트들의 레디메이드와 연장선상에 있지만 여기서 문제가 되는 점은
            저작권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것이다.
            이미 사망한 작가의 전작을 AI에게 딥러닝 프로그램으로 학습시킨 후, 신작
            을 만들어내는 사례도 있고 AI에게 특정한 작가의 전작을 학습시킨 후, 특정
            한 이미지를 입력해서 고흐 스타일, 칸딘스키 스타일 등의 버전으로 바꿔달
            라고 명령하면 입력한 버전으로 작품의 스타일이 변형되는 기계도 만들어졌
            다. 설치작업과 퍼포먼스에서도 AI를 도입해서 스펙탁클한 시공간을 만들어
            내는 시도들도 무수히 많다.

            최첨단 공학기술을 이용해서 가장 새롭고 전위적인 하이테크놀로지 미술작
            품을 선보이기 위해 우리 미술가들도 공학자들과 랩을 만들어 공동연구를
            하면서 작품제작에 힘쓰고 있다. 지난 11월 16일부터 11월 30일까지 열린 AI
            College 3기 전시회인 <WHAT IF: Can A.I Be Creative?>는 그 결실이다. 이
            칼럼을 읽고 계신 12월 구독자 분들은 유튜브를 통해 지난 전시를 찾아보실
            수 있다.

            기계들의 세상에서 기술적으로 사람보다 탁월한 기계와 경쟁하기 보다는 기
            계와 경쟁이 안 되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생존의 한 전략이 될 것
            이다. 기계는 못하는데 사람은 잘하는 것은 뭐가 있을까?
            그것은 바로 유희, 노는 것이다.
            인공지능기계들의 눈부신 활약이 기대되는 세상에서 노동은 기계들에게 떠
            맡기고 우리는 즐겁고 행복하게 놀면 된다.
            하이테크놀로지와 손잡은 현대미술은 우리가 과거에 상상할 수 없었던 신비
            롭고 스펙타클한 놀이터를 제공할 것이라 낙관한다.                                         백남준_다다익선, 국립현대미술관 설치작,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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