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2019년12월전시가이드이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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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초대


                                                                           Obsession(집착) - 작가의 내면에 ‘초대’되
                                                                           다.
                                                                           작가는 무엇에 몰두하고 있는 걸까! 일상의
                                                                           평범한 사물이 보여주는 것들에 오브제로가
                                                                           져왔다.작가의 작업을 통해서 제작된 <초대>
                                                                           작품의 감상자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대화하
                                                                           려는 마음을 열어내는 마법이 걸린다.
                                                                           작가의 작업은 그녀가 시간을내어 머무는 프
                                                                           랑스 프로방스 지방에서의<창> 시리즈 이후
                                                                           의 작업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작가의 캔버
                                                                           스 위의붓칠은 작가를 대변하는 그 무엇을 발
                                                                           견하게 한다’라는 명제의 해석에서 작가는 일
                                                                           상의 동선과 그녀의 삶의 모든 것을 담아내
                                                                           고 있다.앞으로 중견작가배정강작가 인생의
                                                                           문화  예술을담아내는  <초대>  시리즈  작품
                                                                           을 기대한다.
                                                                           겨울이 다가오면 종교와 관계없는 절기가 찾
                                                                           아온다.전통 사회에서 종교 의례와 사회적 놀
                                                                           이는 분리되지 않고 통합의 문화적 코드로 내
                                                                           려오고 있다.이는 신화적 세계관의 토대에서
                                                                           불안하고 사회 체계를소화하는 유산으로 여
                                                                           겨졌다.서구의 문화인 크리스마스와 동양의
                                                                           섣달 그믐날의 조앙신의 출현이 그러하다.
                                                                           작가의 작품을 대하면 갓 구운 쿠키와 오르골
                                                                           의 음감이 흐르는 밤이 생각나는 테이블에 ‘초
                                                                           대’가 된다.미국 워싱턴에 모인 정상들이 백악
                                                                           관의 라운드 테이블에서협상과 대화로 그곳
                                                                           에묶인 난제를 풀어내듯 원탁 테이블은 순간
                                                                           의 소통을 가져오는 마법이 된다. 배정강 작
                                                                           가는 이 커다란 이슈를 작품속으로가져왔다.
                                                                           21세기 자본주의의 물질적 넘치는 풍요의 생
                                                                           활방식에서 정서적 곤곤함을 은은한 컬러대
                                                                           비로 희석시키는 작가의 붓터치는 마치 음악
                                                                           에서의 ‘환희의 송가(Ode to Joy)’와 같다.공
                                                                           동체에 직접참여 하며 집단구성원 공동의 기
                                                                           억과 전망을 함께 나누는 그런 시작을 말하고
                                                                           싶다. 휘게(Hygge)로의 삶,간편한 생활을 추
                                                                           구하는 시대의 반영은 복잡계로 다가가는 일
                                                                           상을 잘 풀어내고 이를 넘어 설수 있는 공동
                                                                           체적 해학과 반전의 판타지를 상실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는 이 시기에각자
                                                                           의 작은 공간 혹은 나만의 테이블에서 찰스
         초대, 100p, oil on canvas                                           디킨스의 소설과 에세이를 읽어보는 시간으
                                                                           로 자신을 초대해보자.지금까지 살아온 삶그
                                                                           리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을 기억해내는 시
                                                                           간을 통해 아픔을 억누르지 않고, 지나간 시
                                                                           간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은 털어 버리고 ‘더
                                                                           이상 슬퍼하거나 후회를 재현하는 것을멈추
                                                                           어버리세요!’라고말하고 있을 것이다.
         나를 테이블로 초대하는 작가
                                                                           “올한 해를 무엇으로그릴건가요?” 라는 질문
        배정강                                                                에 작가는 “내 곁에 있는 가족,주변의 이웃,소
                                                                           중한 지난 시간 이웃과 함께 해온 기억의 감
                                                                           동을 새기려 하는그 길을 마주하게 되는 곳,
        글 : 양지원(서경대학교, 문화예술학 박사)                                           꿈과 상상이 흐르는 라운드 테이블에서” 시작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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