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2019년12월전시가이드이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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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N°17A, 1949, 56×72cm (우) 피카소의 _아비뇽의 여인들_에서 영향을 받은 고딕, 1944, ⓒADAGP
ADAGP 글로벌 저작권자로 등록되었다는 의미는 곧, 전 세계 조형미술 생태계에
작가 고유의 ‘개인 브랜드’를 정통 계보에 올림으로써 시장 경쟁력 및 인지도의 확장여부를
투명하게 추적할 수 있는 기대 효과를 동반한다.
잭슨폴록이 유명해지는 과정에서 클렌멘트 그린버그를 빼놓을 수 없다. 왜냐 간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린버그가 주장하는 그림 자체로써의 평면성을 가지
하면 당대의 최고 미술 평론가는 누가 뭐라 해도 클레멘트 그린버그였다. 그 고 있는 것이다. 그린버그는 이 내용들을 자신의 글에 실어 잭슨폴록을 '역사
린버그는 한때 문학 지망생이었으며 마르크시즘에 심취해 있던 당시 뉴욕의 를 바꿔나가는 인물'로 만들었다. 그리고 잭슨폴록은 한 명의 예술가로 인정
전형적 지식층이었다. 그는 문예잡지에 많은 글을 기고했는데, 그곳에서 시각 받기 시작했다
예술이 단순히 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로 하여금 시대와 역
사 사상이 담긴 것으로 해석되게끔 유도했다. 그는 역사를 이해하는데 그치는 결과적으로, 잭슨폴록은‘삼류 취급’을 받던 미국 미술을 오늘날의 지위로 올리
것이 아니라 역사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며 시각 예술이 그러한 역할을 한 는데 막대한 공을 세운 오리지널 미국 작가이지만, 브랜드 가치 및 시장 가격
다고 주장했다. 그 역사를 바꿔 가는 가장 선두에 서 있는 것이 <큐비즘>이라 면에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확보하였다.그러나 [ADAGP글로벌추급권자]로서
고 그는 주장했다.<큐비즘>은 ‘원근법’이라는 절대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은 기 의 잭슨폴록은,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 사이트에 게재된 앤디워
존의 사고를 해체하는 미술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큐비즘>은 완벽하지 않 홀의 등록 페이지에서 주지할 수 있듯이, 지난 호에서 다룬 앤디워홀과 마찬
다고 주장한다. 그린버그는 그림은 완벽한 평면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했 가지로 <재 판매권> 혜택에서 제외되어 있음에 주목해 보자. 단순히 보기에
다. 평면인 캔버스에 평면으로 물감을 바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는, 【연방법】차원에서 아직도<추급권>을 도입하고 있지 않아서 수용할 수밖
피카소의 작품에서 사람들의 모습은 한 평면에서 뒷모습, 옆모습을 동시에 느 에 없는 불이익처럼 보인다. 그러나 잭슨폴록은워낙 독특한 작업방식을 추구
낄 수 있는 어느 정도의 평면성을 가지고는 있다. 하지만, 사람이 배경과 구분 한데다가 대부분의 작품들이 대작이었기에,마침 미국의 대도시에 고층빌딩
이 되면서 공간이 생기게 되고 그림에서 완벽한 평면이 생기지 않다는 것이다. 이 많이 세워지면서 그 빈 벽에 걸 그림이 부족했던 미국 갑부들로부터굉장히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반면에 이토록 짧은 기간 동안의 폭발적인 성공에
이러한 그의 이론을 시각화 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바로 잭슨폴록이었 비해 일찍 요절해버린잭슨폴록의 경우에는, 사후 70년간 <재 판매권>을상속
다. 잭슨폴록의 그림에서는 배경과 형태가 없었기 때문이다. 캔버스 전체를 받거나 양도받을 자가 아무도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미국 자본시장에 의해 독
하나의 그림으로 사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에서는 도저히 원근법이나 공 점되는 편이 훨씬 유리한 작가이다.
1) 라틴어로 ‘만인을 위한’이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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