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0 - 종사총람 수정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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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族黨)을 알아 볼 수가 없고 조상과 족당을 알아보지 못하면 보규가 거의 없어
지고 말 것이다.
내가 말세 변천이 심한 세대에 태어나 항상 이런 생각을 간절히 해왔으나 집이
가난하여 큰일을 감당하지 못할까 염려해 여러 종인들과 여러 해 동안 강구해 함
께 의논하고 협동해서 재정을 모아서 이처럼 수단(收單)해서 인쇄에 부친 것이다.
『주역(周易)』에 이르기를「남과 함께 하되 종인과 한다[同人于宗]」이라 하고,
『서경(書經)』에 말하기를「구족과 친한다[以親九族]」라고 하였으니 종족의 의
리가 여기에서 다하고 족보의 규정이야 말로 종족과 친하는 시작인 것이다. 시조
에서부터 一백대에 이르기까지의 친족은 마치 한 근원에서 나온 물이 천 갈래 만
갈래로 나뉘는 것과 같아 그 보첩을 보면 효도하고 우애 할 마음이 뭉클하게 저
절로 생길 것이다. 무릇 우리 여러 종족들이 보첩을 만들어 효도와 우애를 근본
으로 한다면 거의 보첩 규정이 뜻한 본지(本旨)일 것이다. 구차하게 한갓 보첩만
만들고 그런 마음을 두지 않는다면 보첩을 만들지 않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 일을 마치고 나서 여러 일가들이 나에게 책머리에 실을 서문을 청하므로 분
수에 넘치는 것을 잊고 대략 이상과 같이 서술하는데『시경(詩經)』에 이르기를
「자자손손(子子孫孫)까지 변치 말고 이끌어주라」고 하였으니 우리 삼척김씨
자손 역시 이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경신년(庚申年) 맹하(孟夏)에 후예(後裔) 통정대부(通政大夫) 중추원
의관(中樞院議官) 기영(麒禜)은 삼가 쓴다.
물이 천 갈래로 나뉘어도 그 근원은 하나이며 나무 가지가 비록 천 가지 이지만
한 뿌리에서 난 것이요 자손이 비록 억만 명이라도 근본은 한 할아버지에게서
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천지의 생물(生物)이 한 기운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 없으
니, 무릇 사람의 씨족의 보계(譜系)를 합치는 대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삼가 생각하건대 우리 청구(靑邱) 한 나라에 김씨(金氏) 성으로 가락(駕洛)에서
나오지 않은 자들은 시조를 대보공(大輔公)으로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나 여러 왕
자(王子)들에게 땅을 나누어 준 후에는 각기 그 땅으로 관향(貫鄕)을 삼았으니
우리 조상(祖上) 실직군왕(悉直郡王) 역시 삼척을 봉지(封地)로 받아 이로 인해
삼척을 관향으로 삼은 것이다. 역년(歷年)이 일천여 년이라 삼십 후속(後屬)이
매우 멀어서 비록 종인을 길가는 사람처럼 보지만 그러나 그 파계(派系)와 소목
(昭穆)의 전승(傳承)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노(魯)나라와 위(衛)나라가 처음 형제
에서 갈라진 것과 같고 은(殷)나라가 상(商)으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조손(祖孫)이
계속 이어져 바뀌지 않은 것과 같으니 근원이 풍부하고 뿌리가 깊지 않다면 그
지파(枝派)에 이르러 이와 같이 되겠는가?
190 三陟金氏 宗史 總覽 修訂增補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