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8 - 종사총람 수정증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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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묘를 쓰되 소 백 마리를 잡아 제사 지내고 금으로 관을 만들어
(百牛金錧) 장사를 치르면 반드시 5대손 안에 왕이 태어날 것이다.”
말을 마친 도승이 홀연히 사라졌다. 집에 온 이안사는 고민에 빠졌다. 일
백 마리 소나 금관은 생각조차 못할 일이다, 그러나 안사는 영민했다. 소
일백 마리는 흰 소(白牛) 한 마리로 대신하고 금관은 귀리 짚으로 관을 싸
서 장사 지내리라 마음먹는다. 마침 외가에 흰 얼룩소가 있어 부인에게 빌
려 오도록 했다. 그리고 귀리 짚으로 싼 황금빛 관을 등에 얹어 묘 터까지
올라온 외갓집 흰 소는 바로 개토제 재물이 되어 버렸다.
이안사의 부인 이씨는 이안사의 부친 이양무와 함께 정중부의 무신정권에
참여했던 상장군 이강제의 딸이다. 이강제는 삼척 이씨의 시조이다.
- 준경묘역
준경묘 지역 소나무 숲은 한국의 아름다운 숲 10선에 든다. 이곳 소나무
는 황장목(금강소나무)으로 고려와 조선시대는 물론 지금까지 국가에 필요한
목재를 공급하는 주요 산지로 보호되고 있다. 이들 소나무에 대한 정부 차
원의 예우가 극진하다.
2008년 1월, 숭례문과 광화문 복원에 쓰일 황장목 앞에서 소나무의 영혼
을 달래는 산신제와 조상께 그 사실을 알리는 고유제(告由祭)가 열렸다. 고
유제는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참관 하에‘전주이씨대동종약원’준경묘 봉양
회 주관으로 열린다.
“어명이요.”
벌목꾼이 색 띠를 두른 황장목 밑둥치를 사정없이 도끼로 내리친다.“쩌
엉!”나무가 비명을 지른다. 외침이 몇 번 되풀이 되고 그 때마다 벌목꾼은
도끼질을 한다. 그렇게 벌목 의식이 끝나자 참석한 대목장 지휘로 아름드리
나무 둥치에 기계톱을 들이댄다. 비록 어명으로 나무를 베지만 나무의 원혼
을 달래주는 의식으로 그 전에 돼지 한 마리가 산신(山神)에게 바쳐진 후에
행사가 치러진다.
- 미인 소나무 결혼식
사상 최대의 산불이 일어나 동해안 산림을 초토화 시켰던 2000년 다음
해 5월 8일, 용케 재앙을 모면한 준경묘역에서 참으로 의미 있는 혼례식이
618 三陟金氏 宗史 總覽 修訂增補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