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5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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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됩니까!’
하지만 이 말씀을 이런 식으로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우리는 교회 봉사나 직분
등에 이 본문을 사용해도 괜찮은 것일까요?
사실 우리가 통상적으로 이 말씀을 교회에서 섬기고 봉사하라는 의도로 자주
사용해서 그렇지, 성경 말씀 자체만으로 보면 오해할 소지가 별로 없습니다. 이
말씀은 10절 한 절만 제대로 읽어도 본 의미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10절의 앞부분에 보면 “죽도록 충성하라.”의 배경이 무엇인지가 정확하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는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고 했습니다. 즉 이것은
구체적인 핍박 상황입니다. 지금 요한계시록의 저자가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 편지를
보내면서 “죽도록 충성하라.”고 말씀하고 있는 상황은 마귀가 어떤 사람들을 옥에
던져 넣어 환난을 받는 상황입니다. 조금 더 앞으로 돌아가 보십시다. 바로 앞의
9절에서 이 일을 행하는 주체가 나타나 있습니다.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의
비방도 알거니와 실상은 유대인이 아니요 사탄의 회당이라”(9절).
8절에 의하면 이 편지를 받는 주체는 서머나 교회 사람들입니다(8절 “서머나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서머나 교회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 역사적
배경들을 살펴보지 않아도 우리는 9절과 10절만을 통해서도, 서머나 교회가
유대인들의 비방에 의해 사람들이 많이 끌려가 옥에 갇히게 될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즉, “죽도록 충성하라.”는 본문의 상황은 신앙으로 말미암아 받게
된 박해의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죽도록 충성하라.”는 말씀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이 충성하라는 것이
교회 안에서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라는 의미입니까? 이 구절을 전체적으로
읽어 보십시오. ‘너희는 비방하는 유대인들을 통해 옥에 끌려가게 될 것이다. 너희 중
어떤 이들이 옥에 갇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죽도록 충성하여라. 그러면
내(예수님)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겠다.’
여기서 죽도록 충성하라는 것은 말 그대로 죽게 되더라도 신앙을 지키라는
뜻입니다. 일을 해내라는 것이 아니라, 신앙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죽음의 상황 앞에서도 주님을 부인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박해의 상황 속에서도 주님은 그들에게 ‘네가 죽게 되더라도 신앙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헬라어 원문으로 살펴보면 이 말씀은 ‘기누 피스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