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8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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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머물라  또  그  집에  들어가면서  평안하기를  빌라  그  집이  이에  합당하면  너희
                   빈  평안이  거기  임할  것이요  만일  합당하지  아니하면  그  평안이  너희에게  돌아올
                   것이니라(마  10:11~13).



                   어렸을  때  제가  자랐던  교회에서는  이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이  말씀은  주로

               전도에  사용되기는  했지만,  때로는  전도  이외에  모든  종류의  방문에도  통상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때의  강조는,  명료한  것으로서,  우리가  아무  집에든지  갔을  때에

               그  집을  위해서  기도할  것인데,  만약  그  집이  그  기도를  받을  만하면,  그  기도한

               것이  그  집에  임할  것이요,  만약  그  집이  이  기도를  받을  만한  집이  되지  못한다면,
               그  기도한  것이  내게로  온다는  것입니다.  이  구절의  인용은  쉽게  말하면, ‘밑져도

               본전’이라는  것이었고, ‘어쨌든  많이  기도해라.  그  집이  복  못  받으면  기도한  당신이
               모두  다  받게  되니  얼마나  좋은가?’라는  식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던  때쯤의  저는  이  이야기를  들을  때  거부감이  많이
               일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한  것이었는데,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지나치게

               이기적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당시의  생각으로서는  순수하게  그  집을

               위해  기도하지  아니하고, ‘혹  그  빈  복이  임하지  않으면  나한테  올  것이니
               기도하자’는  식의  기도는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왜

               그리스도인이  순수한  의도에서  기도하지  않고,  빈  복을  자신이  받을  것을  염두에
               두고  기도를  해야  한단  말인가?’  라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이  구절뿐  아니라,  마태복음  10장은  성경을  읽는  우리에게  중요한  원리  하나를
               가르쳐  주기  때문에  중요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그  원리란,  무턱대고  적용하지

               말아야  할  본문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성경을  우리  삶에  적용할  때

               그것이  누구에게  어떻게  적용되어야  할지를  생각해  보고  그렇게  해야지, ‘아무런
               정황도  내용도  모르겠고  그저  나한테  적용해서  은혜만  되면  된다’는  식은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앞에서  다루었던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다.”라는  본문이  그러했고(여기서  “맡은  자”는  보통의  교사들이나  헌신  예배의






               일반 성도들에게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다음  장  중에  나오는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가  목사  디모데에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점도  그렇습니다(이 책 46번 참조).
               우리가  성경  말씀에서  대상자를  정확하게  파악하면,  본문의  주제가  달라질  뿐만
               아니라  그  적용도  달라집니다.  앞의  예에서도  “맡은  자들”을  우리로  해석하게  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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