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6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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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리 타나투’, “너는 ~ 하라, 신실을, 죽기까지”입니다. 여기서 ‘충성’이라는 단어는
성경에서 사용 빈도가 매우 높은 ‘피스토스’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통상적으로 거의
대부분 ‘믿음’과 관계된 말에 사용된 단어입니다. 단어 자체의 뜻은 ‘신실한’, ‘믿는’,
‘신뢰하는’……이런 뜻입니다. “충성(피스토스)하라.”는 말은 믿음에 대한, 신실함에
대한 말입니다. 신앙을 포기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죽음’이라는 단어를 받고 있는 전치사 ‘아크리’는 영어의 ‘until’과 같은
의미입니다. 즉 ‘죽기까지’, ‘죽음에 이를 때까지’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을 그대로
직역하면, 너는 죽기까지 신실하라(신앙하라, 믿으라)는 의미입니다. 즉, 주님이
서머나 교회 성도들에게 요구하시는 바는, 혹 그들이 옥에 갇히는 신앙적 박해의
상황을 만날지라도, 혹 죽음에 이르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신앙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구절은 매우 비장한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신앙적 박해, 신앙을
포기할 수도 있는 극심한 환난의 상태가 오더라도, ‘너는 죽음이 눈앞에 있더라도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저버리지 말라’고 하는 절박한 메시지입니다. 이것은 ‘교회
봉사를 잘해라’는 메시지가 아닙니다. 이 말씀은 ‘직분자들은 맡은 직분에
충성하십시오’라는 메시지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교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일을 잘하라고 독려하는 상황에 설교할 수 있는 말씀이 아닙니다.
이것은 평상의 교회들에게라면 ‘우리는 이런 절박한 상황을 맞게 되더라도 주님을
향한 믿음을 지켜야 한다’는 가정(假定)적 설교가 되겠고, 혹 교회가 신앙적 박해의
상황이 온다면 ‘우리는 이 상황에서도 믿음을 굳건히 지킵시다’는 실제적인 의지를
표현한 설교가 될 것입니다. 만약 굳이 이런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이
본문을 가지고 설교한다면 ‘신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님을 향한 믿음을 저버리지
말라고 주님은 말씀하신다’고 설교해야지, ‘여러분 교회에 충성하세요’라고
설교해서는 안 됩니다.
이 말씀이 실제 죽음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주님은 “죽도록 충성하라.”를 지킨
성도들에게 역시 ‘생명’과 연관된 약속을 보장하십니다.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그렇습니다. 우리는 요한계시록의 앞부분에서
주님 앞에 있는 순교자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들은 비록 땅에서는 순교했지만, 그
순교로 인해 하나님으로부터 면류관을 받게 됩니다. 주님이 서머나 교회의
성도들에게 독려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너희는 옥에 던져질 것이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