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6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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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는 버려지기 때문이다. 즉 그는 안식의 진정한 실현이시다……바울은
아무도 안식일을 지키는 문제로 그리스도인들을 판단하지 말라고
하며……갈라디아 신자들이 아직도 날들을 지키니 자기는 그들 사이에서
헛수고를 한 것이 아니냐고 염려한다(갈 4:10~11).
1)
『기독교 강요』는 분명 안식일이 폐기되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칼빈은
우리가 다루고 있는 이사야 본문까지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주님이
오심으로 인해 구약의 모든 것들이 주님 안에서 다 성취되었기 때문에 신약 교회가
구약의 것들을 규범적으로 지키는 것은 아무런 구속력이 없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율법은 비록 형식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성취로
인해 폐기되었다 할지라도, 그 의미는 여전히 우리 가운데 남아 있고, 오히려 구약을
접하는 두 가지 자세 중 두 번째에서 말씀드렸듯이 우리는 그것을 ‘더 열심히’
지켜야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단지 ‘안식일이 성취되었으므로 날은 전혀 의미가
없다’고 말하는 데서 그만두어야 할 것이 아니라, ‘실현된 안식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가?’에 대해 더 심도 깊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방금 살핀
『기독교 강요』의 넷째 계명에 대한 부분은 위에 발췌한 내용만이 아니라, 실현된
안식일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역시 다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옳지만 그들은 문제의 절반만 언급했을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깊이 해석하며……숙고해야 한다……안식일에서 이 영적
안식의 예시가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을 우리는 여러 구절에서 알
수 있다. 주께서 이 계명과 같이 엄격한 복종을 명령하신 계명은 거의
없다……(그러므로)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일하시기 위해서 우리는 전적으로
쉬어야 하며, 우리의 의지를 바쳐야 하며, 우리의 마음을 맡겨야 하며, 우리의
육적 욕망을 모두 버려야 한다. 간단히 말하면 우리가 생각한 우리 자신의
일은 일체 쉬고, 사도가 가르치는 대로 하나님이 우리 속에서 일하시며(히
13:21), 우리가 그의 안에서 안식을 얻도록(히 4:9) 해야 한다……안식일은
폐지되었으나 우리는 여전히 1) 일정한 날에 모여 말씀을 들으며 신비의 떡을
떼며 공중의 기도를 드려야 한다. 2) 하인들과 노동자들의 노고를 쉬게 해야
한다……고대인들이 우리가 말하는 주일로 안식일을 대신한 데는 신중한
1) 존 칼빈, 『기독교 강요』 김종흡 외 공역 (서울: 생명의 말씀사, 1999), II, viii, 28, 31,
33.